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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AI 활용…선진국 앞서가는데 국내는 걸음마 단계


입력 2019.06.06 06:00 수정 2019.06.06 02:20        이은정 기자

빅데이터·AI 등 제약산업 촉진할 정책 필요

"규제 완화 제도 정비 속도내야"

빅데이터·AI 등 제약산업 촉진할 정책 필요
"규제 완화 제도 정비 속도내야"


글로벌 제약사들이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나선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이를 활용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제약사들이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나선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이를 활용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제약사들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나선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이를 활용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들에 비해 정부의 지원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AI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스마트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활용에 역점을 둘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75억원을 투입해 '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임상시험 효율과 품질 등을 관리하기 위한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구축 지원 사업'에 올해 28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IT·BT(생명공학기술) 융합형 신약개발 전문인력과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인력을 양성해 미래 제약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대웅제약은 AI 관련 연구의 가속화를 위해 올 초 헬스케어인공지능사업부를 신설했다. 휴온스와 광동제약 역시 AI 시스템을 기반으로 혁신 신약개발에 나섰다.

휴온스는 AI 기반 신약개발 전문 기업인 닥터노아바이오텍과 AI 기반의 신약개발 공동 연구·개발 협약 체결했다.

광동제약도 영국 옥스퍼드대 종양학 교수들이 설립한 바이오기업 ‘옥스퍼드 캔서 바이오마커스(Oxford Cancer Biomarkers·OCB)’와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광동제약은 OCB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병리 예측 알고리즘 및 유전자 검사를 통한 항암제 독성 여부를 알려주는 제품 개발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기존 전통적인 신약 개발 연구 분야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에 대항할 경쟁력 갖기 힘들지만, AI 기술 접목을 통한 첨단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충분히 경쟁력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이미 ICT와 제약산업 간 융합프로젝트에 착수한 반면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뇌를 중심으로 AI 기술 개발과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브레인이니셔티브' 정책, ICT 융합 의료를 활성화하는 정밀의학 전략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부 산하 기관으로 의료 IT의 표준화·정책 결정을 총괄하고 의료정보화 시스템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ONC(Office of National Coordination for Health Information Technology)도 두고 있다.

유럽에서는 ICT 기반 뇌 연구 프로젝트 분야를 주도한다는 목표로 10년간 10억 유로를 투입하는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뇌질환 치료뿐 아니라 인간 지식처리 형태를 가진 AI를 개발하는 것이 이 연구의 최종 목표다.

이와 함께 의사, 병원, 환자 등 이해관계자가 동시에 인증했을 때 개인정보가 열람되는 3중 보안 시스템 등 개인정보 사용에 따른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일본은 첨단기술, 모바일 서비스, 빅데이터로 보건의료 산업 성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본재흥전략을 추진 중이며, 중국은 AI 기업 바이두의 대규모 AI 개발 프로젝트를 범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AI 인력을 양성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인력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제대로 된 게 없다"면서 "AI 전문 인력을 키워내기 위한 예산 투입이 시급하고, 여의치 않다면 제약업계 종사자나 연구원들에게 IT 교육을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AI 신약개발 시장은 34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미국 AI 스타트업에 투입된 펀드 투자만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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