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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미국의 공격에 큰 영향 없다"


입력 2019.05.19 13:55 수정 2019.05.19 13:55        스팟뉴스팀

“관세 남발로 이 나라 저 나라 협박”… 트럼프 강하게 비판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연합뉴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는 중국 대기업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은 18일 "미국의 견제는 화웨이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그만큼 양질의 성장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안보상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처음으로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도쿄, 아사히, 닛케이 신문 등 일부 일본 매체와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조치에 대해 "화웨이는 법률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며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 정비 분야에서 미국이 요청해도 갈 생각이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향후 대응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문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미국에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한 ZTE(中興通訊·중싱통신)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통신 대기업인 ZTE는 지난해 4월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미 당국의 수출 규제로 핵심 부품인 미국산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해 경영위기에 빠졌다. 이후 거액의 제재금을 내고 경영진 교체와 미국 감시팀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미국의 화웨이 배제 정책이 미칠 영향에 대해 "한정적이지만 양질의 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어느 정도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런 회장은 "트럼프대통령은 오늘은 한 나라를 위협하고, 다음은 다른 나라를 협박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가 미국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무릅쓰겠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수출금지 조치로 반도체 등 고성능 부품의 조달처를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런 회장은 2015년쯤부터 배제 움직임이 보여 미국과 싸워야 한다는 예감을 갖고 조용히 준비해 왔다면서 자사 생산 및 미국 밖에서의 조달 능력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런 회장이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본 매체를 불러 기자회견을 연 것도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일본 기업에서 스마트폰 부품 등을 올해 기준으로 약 7000억엔(약 7조원)어치를 수입한다.

런 회장은 "일본 기업과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며 "제품공급망 분야에서 일본 기업과의 관계 강화에 기대를 걸었다"고 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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