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서울 청약시장 '삐끗'하니 수도권은 '휘청'…미분양·미계약 물량 증가


입력 2019.04.19 06:00 수정 2019.04.19 06:12        권이상 기자

서울에 이어 수도권에서 청약 미달 단지 연이어 발생, 대형사도 고전

문제는 분양가 상승은 지속되고 있어, 전문가들 청약시장 악화 지속될 것

서울에 이어 수도권에서 청약 미달 단지 연이어 발생, 대형사도 고전
문제는 분양가 상승은 지속되고 있어, 전문가들 청약시장 악화 지속될 것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분양을 자신하던 대형사들이 수도권에서 시공하는 단지들도 잇따라 청약에서 미달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수도권 도시 전경. ⓒ데릴리안DB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분양을 자신하던 대형사들이 수도권에서 시공하는 단지들도 잇따라 청약에서 미달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수도권 도시 전경. ⓒ데릴리안DB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에서도 청약 미달단지가 나오자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주택 시장이 휘청하는 모습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불과 지난해만해도 ‘청약불패’ 지역으로 꼽혔지만, 최근 청약에서 고전을 겪는 단지가 늘고 있다. 또 일부 단지는 부저격 당첨자와 함께 계약을 포기하는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브랜드 파워를 갖춘 1군 건설사도 2순위 청약마감에 실패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분양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청약시장 진입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분양을 자신하던 대형사들이 수도권에서 시공하는 단지들도 잇따라 청약에서 미달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보면 지난 10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포스코건설의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1·2순위 청약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1045가구 모집에서 신청 접수된 청약 통장은 807개에 그쳤다.

주택형 6개 가운데 청약자가 많이 몰린 전용면적 75A㎡형(1.00대 1)과 84A형(1.78대 1)만 주인을 겨우 찾았을 뿐, 나머지 4개 주택형은 모두 미달됐다.

대우건설이 지난 2월 검단신도시에서 1540가구를 일반분양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도 평균 청약경쟁률은 0.8대 1에 그쳤다.

다음날 이어진 청약 2순위에서도 미달사태가 나 잔여물량 283가구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청약 잔여세대를 선착순으로 분양하고 있다.

대형사가 고전을 겪는 동안 중견사들도 청약에서 애를 먹고 있다. 이달 초 대방건설이 인천 서구 당하동에 공급한 '인천 검단 AB4블록 대방노블랜드'의 청약에는 1274가구 일반공급에 단 87가구만 지원하면서 전용면적 75~108㎡, 7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인천 서구 불로동에서 분양에 나섰던 '인천 불로 대광로제비앙'의 경우에도 555가구 모집에 35가구가 지원해 전 주택형이 미달되며 90%가 넘는 잔여물량이 발생했다.

수도권 청약시장에 위기감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분양시장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서울에서 새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미계약분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실제 효성중공업이 서울 서대문구에서 419가구를 일반분양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전체 당첨자 중 58.5%인 245가구만 계약했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11.14대 1로 9개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지만, 미계약분이 174가구나 나온 것이다.

또 노원구에서 560가구를 일반 분양한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도 평균 경쟁률 12.38대 1로 청약 1순위 마감에 성공한데 반해 62가구(11.1%)가 미계약분으로 남았다.

앞으로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이 서서히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대출이 막힌 상태에서 분양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56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당 2257만원) 대비 13.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7%)의 두 배 수준이다.

또 수도권은 3.3㎡당 1740만75000원으로 전달인 2월보다 2.27%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68%나 올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문제는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분양가는 오르고 있다는 게 청약시장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시공사들은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자체개발보단 단순 시공을 맡는 경우가 많아 분양가 조율 키를 쥐고 있는 시행사나 조합 등에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