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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주기설' 리버풀, 첼시 상대로 악연 청산?


입력 2019.04.14 14:07 수정 2019.04.15 00:0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두 차례 크리스마스 1위 유지하고도 우승 못해

첼시전은 우승으로 가는 최대 고비다. ⓒ 게티이미지 첼시전은 우승으로 가는 최대 고비다. ⓒ 게티이미지

우승으로 향해가는 최대 고비다. 리버풀이 언제나 발목을 잡은 첼시와 중요한 승부처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리버풀은 15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안 필드에서 첼시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은 1989-90시즌 이후 1부 리그에서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33경기를 치르면서 단 1패 밖에 허용하지 않을 만큼 역대급 페이스를 내달리고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역대급 클럽 맨체스터 시티가 경쟁 상대다. 리버풀은 25승 7무 1패(승점 82)로 리그 테이블 맨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으나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승점 80)에 2점 차로 앞서있다. 만약 순연된 일정에서 맨시티가 승리하면 두 팀의 위치는 뒤바뀐다.

그래서 리버풀은 자력 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있다. 우승에 도전하려면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맨시티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리버풀의 잔여 일정은 총 5경기. 이 가운데 이번 첼시전이 가장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리버풀의 상승세라면 첼시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 8일 울버햄턴전 패배 이후 공식 대회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FC 포르투와의 주중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도 기분 좋은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한 숨을 돌렸다.

이에 반해 첼시는 주중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으로 인해 리버풀보다 이틀을 덜 쉬었다. 하지만 부분적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강행했다. 첼시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에덴 아자르를 후반 14분, 은골로 캉테를 후반 23분에 교체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주력했다. 그리고 곤살로 이과인, 다비드 루이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리버풀 못지않게 첼시 역시 4연승을 질주하는 등 흐름이 좋다.

무엇보다 이 경기의 가장 큰 관심은 5년 전이다. 리버풀은 2013-14시즌 선두 경쟁을 벌이던 맨시티를 3-2로 물리치며, 우승에 매우 근접했다. 그러나 첼시와 맞붙은 36라운드에서 0-2로 패하며 이른바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특히 이 경기서 당시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넘어지며 뎀바 바에게 실점한 것이 패인이었다.

결국 리버풀은 첼시전 패배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며 37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3-3으로 비겼고,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5년 전 아픔에 대한 질문에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리와 아무 관련 없다. 새로운 시즌이며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리버풀은 2013-14시즌 제라드의 실수 하나로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은 2013-14시즌 제라드의 실수 하나로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 게티이미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당시에는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고, 스쿼드도 대폭 바뀌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과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첼시의 벽에 가로막혀 숱하게 좌절을 맛본 바 있다. 또, 리버풀은 유독 안필드에서 첼시를 만나면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1-12시즌이 리버풀의 마지막 첼시전 홈 승리다. 이후 8경기에서 5무 3패에 그친 것이다.

리버풀은 5년 간격으로 우승을 꿈꾸고 있다. 과거 2008-09시즌과 2013-14시즌 크리스마스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10년 동안 크리스마스 기간에 선두에 오른 팀이 최종적으로 우승한 것은 무려 8회. 두 차례의 우승 실패라는 예외가 존재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올 시즌에도 크리스마스에 1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쉽게 오지 않는 우승 적기다. 5년 주기설이라는 좋지 않은 징크스를 깨려면 5년 전 자신들에게 아픔을 안긴 첼시를 무너뜨려야 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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