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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백승호 껴안은 손흥민 “묵묵히 응원해야”


입력 2019.03.27 09:27 수정 2019.03.28 11: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볼리비아전 이어 콜롬비아전에서도 출전 불발

아쉬움 표하는 '후배'들 안아주며 미래 얘기

[한국 콜롬비아]이강인은 콜롬비아전에서도 벤치만 달궜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콜롬비아]이강인은 콜롬비아전에서도 벤치만 달궜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깜짝 호출’을 받은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의 A대표팀 데뷔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16분 손흥민(토트넘) 선제골에 이어 1-1 맞선 후반 13분 이재성(홀슈타인킬)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리했다.

지난 2017년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한국은 손흥민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 포함 콜롬비아와의 역대전적에서 4승2무1패 우위를 이어갔다. 철저하게 당했던 전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자 현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인 케이로스를 상대로 따낸 승리라 더 통쾌하다.

6만여 관중들은 태극전사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고, 거친 플레이와 볼썽사나운 행동으로 빈축을 산 팔카오와 하메스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이렇게 달아오른 경기가 끝난 뒤 진한 아쉬움도 남았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과 백승호가 끝내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3월 A매치를 앞두고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했다.

파주NFC에 입성할 때만 해도 2연전 중 한 경기에는 교체로 투입될 것이 유력했다. 벤투 감독은 “두 선수의 재능을 잘 알고 있다. 발탁할 만한 선수들”이라고 인정하면서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이강인은 벤치에 앉았고, 백승호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26일 콜롬비아전에서도 이승우와 달리 몸도 풀지 않았다. 경기 내내 벤치에서만 뜨거운 현장을 지켜봤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이강인을 안아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콜롬비아전과 볼리비아전에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한 일본 축구와 비교가 되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벤투 감독은 백승호와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고 모두 승리했다.

백승호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벤치에서 (이)강인이에게 다음에는 꼭 뛰자고 말했다”면서 “더 잘 준비해서 꼭 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콜롬비아]캡틴 손흥민은 이강인-백승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경계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콜롬비아]캡틴 손흥민은 이강인-백승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경계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불발된 둘의 데뷔전에 대해 손흥민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소중한 동생들이다. 5~6년 후에 이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모른다"며 "이번 경기에 뛰지 못해 많은 분들이 아쉬워했겠지만 길게 봐야한다. 묵묵히 응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3월 A매치 소집 첫날에도 이강인과 백승호에게 쏠리는 관심에 대해 “재능 있는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조금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훌쩍 커 팀의 구심점이 된 ‘캡틴’ 손흥민과 무섭게 기량이 오르고 있는 이강인-백승호가 팀으로 묶여있는 벤투호의 미래는 밝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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