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칼 립켄 주니어(46∙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미국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립켄은 1981년 볼티모어에 입단, 21년의 선수생활동안 메이저리그 역사상 7번째로 3000안타와 400홈런을 돌파했으며, 최우수선수(MVP) 2회-올스타 19회 선정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칭송받는 것은 ‘2632경기 연속출장’이라는 실로 어마어마한 기록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덕분에 그의 이름 앞에는 ´철인(Iron Man)´이라는 애칭이 붙어있다.
자신의 야구 인생 전부를 볼티모어와 함께 한 그는 얼마 전 ´명예의 전당´ 입성을 마치며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레전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최근 UFC에도 이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파이터가 있다. 다름 아닌 오는 25일(현지 시각) 펼쳐질 UFC 74 ´RESPECT´에서 타이틀방어에 나설 현 헤비급 챔피언 랜디 커투어(44∙미국)다.
◆ 영원한 ‘옥타곤 스타’ 랜디커투어
칼 립켄 주니어가 영원한 볼티모어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듯, 랜디 커투어 또한 파이터 인생의 모든 영광을 UFC 옥타곤과 함께 했다. 커투어는 UFC를 통해 전설을 만들어갔고, UFC 또한 커투어가 있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커투어의 공격 스타일은 단순하면서도 강하다. 커투어는 접근전에서 더티 복싱을 구사, 상대의 리듬을 흐트러뜨리고 데미지를 입힌 후 클린치 상태에서 교묘한 중심 뺏기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다.
일단 옥타곤 구석에서 탑 포지션을 장악하면 그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커투어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흐른다. 팔꿈치와 주먹을 번갈아 가며 쏟아 붓는 파운딩 연타로 상대는 커투어의 희생양이 돼버린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갈고 닦은 포지션 유지능력 또한 탁월해 일단 유리한 자세를 잡고나면 어지간해서는 스윕 자체를 허용하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그야말로 옥타곤 무대에 특화된 파이팅을 구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타 무대에서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한 수 아래로 분류되는 엔센 이노우에, 마하일 일루킨, 발렌타인 오브레임에 패했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이다. 특히, 1라운드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이변이라고 하기에도 이상할 정도다.
◆ 최강은 아니었지만 최고였던 남자
사실 칼 립켄 주니어와 랜디 커투어는 ‘최강’보다는 ‘최고’라는 이름이 훨씬 잘 어울린다.
칼 립켄 주니어가 뛰던 시절에는 거포 및 호타준족 등 실력과 존재감 면에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들이 상당수 있었고, 커투어 역시 그가 효도르나 크로캅 등을 넘어섰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립켄과 커투어는 최강의 사나이들이 이루기 힘든 업적을 남겼고, 이는 특정종목을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과 귀감이 될 만했다.
칼 립켄의 연속출장기록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한 모범선수의 표본으로 꼽힌다. 부상, 불화 등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꾸준히 팀에 기여했다는 것은 홈런과 도루, 타점 등 그 어떤 기록에 비해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 같은 자기관리는 향후 프로무대에 입성할 유망주들이 본받아야할 마땅한 지표다.
커투어 역시 만만치 않다.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을 넘나들며 수차례 챔피언을 지냈다는 부분도 대단하지만 지금까지도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커투어가 추앙받을 수 있는 이유다.
힘과 체력, 스피드를 겨루는 격한 MMA 무대에서 30대 중반을 넘게 되면 경쟁력을 잃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투어는 40대 중반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현 헤비급챔피언에 올라있다는 것은 팬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한다.
칼 립켄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98.53%의 높은 지지를 획득하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커투어 역시 이미 UFC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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