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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타자' 롯데 나종덕, 3년차에 눈 뜨나


입력 2019.03.23 00:03 수정 2019.03.23 00:16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

2018시즌 타율 0.124-OPS 0.376

2019 시범경기에서 타격 향상 눈에 띄어

롯데 자이언츠 신예 포수 나종덕의 가장 큰 고민은 타격이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신예 포수 나종덕의 가장 큰 고민은 타격이다. ⓒ 롯데 자이언츠

1년 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큰 고민은 포수였다.

10년 넘게 안방을 지켰던 주전 포수 강민호의 충격적인 삼성 라이온즈행으로 롯데 안방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설상가상 강민호 백업 역할을 수행했던 안중열과 김준태도 부상과 군복무로 이탈했다. 터주대감이 사라진 롯데의 안방은 2017년 드래프트 출신의 2년차 신예 나종덕과 나원탁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경험이 중요한 포수 포지션을 데뷔 2년차 신인들로 버티는 것은 무리였다. 나종덕과 나원탁은 신인의 패기로 1군에 부딪혔지만 패기와 근성만으로 실력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대졸 2년차 나원탁에 비해 포수 수비에서 조금 더 안정적이었던 나종덕이 주전으로 마스크를 썼지만, 현저히 부진한 타격이 문제였다. 나종덕은 2017시즌 퓨쳐스에서 12홈런을 터뜨리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타율은 0.211로 낮았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퓨쳐스리그에서 3할 타율을 훌쩍 뛰어 넘는 타자들도 1군 투수들을 상대하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퓨쳐스리그에서도 정확도가 약점이었던 나종덕이 1군 투수들을 공략하기란 무리였다. 2018시즌 나종덕의 타격 부진은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

롯데 나종덕 최근 2시즌 주요 1군 기록. ⓒ 케이비리포트 롯데 나종덕 최근 2시즌 주요 1군 기록. ⓒ 케이비리포트

타격에서 부진이 계속되자 나종덕을 바라보던 호의적 시선은 따가운 비판으로 바뀌고 말았다. 지난해 나종덕은 총 24번의 도루저지로 0.369라는 높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수비는 1군에 처음 나오는 포수 치고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타격 부진이 워낙 심해 수비에서의 활약도 묻히고 말았다.

나종덕에 대한 비판어린 시선은 사실 당연하다. 포수 수비가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타자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줘야하기 때문이다. 수비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이더라도 2018시즌처럼 1할대 타율에 그친다면 주전 포수 자리는 요원하다.

이런 평가를 알고 있는 나종덕은 겨울에 이를 악물었다. 해외 전지훈련에서 수비 훈련 이외에도 타격 훈련을 자청하며 방망이 솜씨를 가다듬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안중열, 김준태와 나눠 포수로 시범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경쟁을 펼친 나종덕은 5경기 9타석에 들어서 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3안타 중에는 2루타도 2개 포함되어 있다. 표본이 워낙 적은 탓에 타격 능력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 하지만 공을 맞추기에 급급했던 2018시즌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여전히 포수 포지션이 약점인 롯데는 김준태가 상무에서 전역한 이후 주전을 노리고 있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 주전 자리를 꿰찼던 안중열 역시 건강한 모습으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방망이 실력이 개선된 나종덕이 가세한다면 롯데는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훨씬 안정감 있는 포수진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타격 향상 기대되는 3년차 나종덕. ⓒ 롯데 자이언츠 타격 향상 기대되는 3년차 나종덕.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야구 무대에는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이 있다. 이정후나 강백호처럼 별다른 어려움 없이 1군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는 천재형 타자들도 있지만 나종덕처럼 벽에 막히는 이들도 있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항상 부진했던 것만은 아니다. 비록 느릴지라도 우직하게 노력해 1군에서 성과를 드러내며 ‘대기만성’이라는 평가를 받은 사례도 적지 않다.

20대 초반의 나이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비록 '1할 타자'지만 손해볼 것 없는 입장이다. 올 시즌 나종덕은 달라진 방망이 실력을 보이며 거인 안방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나종덕은 여전히 롯데의 미래다.

글: 이정민,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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