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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지주, 현대오일뱅크 지분 최대 19.9% 아람코에 매각


입력 2019.01.28 09:59 수정 2019.01.28 14:16        김희정 기자

사우디 아람코사와 최대 1조8000억원 규모 투자계약서 체결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 전경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 전경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사우디 아람코사와 최대 1조8000억원 규모 투자계약서 체결

현대중공업지주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를 2대주주로 맞이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8일 사우디 아람코와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에 관한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최대 19.9%까지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산정해 주당가치 3만6000원 수준에 인수할 계획이며, 이번 계약은 2월중 양사의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재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투자와 관련된 주주의 권한, 회사의 경영 등 주요합의사항들은 양사간 계약에서 다뤄질 예정”이라며 “지분 매매 규모 및 금액은 추후 최종 협의를 통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으며, 아람코는 한국 내 정유 및 석유화학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람코는 국내 4위 정유업체 에쓰오일 지분 63.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현대오일뱅크의 업계 최고의 고도화율(40.6%)과 업계 1위의 수익성 등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그룹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여러 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신뢰관계를 쌓아온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목표로 한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의 영향으로 지연됐으나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Pre-IPO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다소 시일이 필요한 만큼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불가피하게 연기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신사업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1위 석유회사가 투자했다는 점만으로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물론,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아람코사의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점도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아람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석유화학, 유전개발, 윤활유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는 이번 협약뿐만 아니라 조선, 엔진 등 여러 사업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사우디 산업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우디 최대 조선소 건립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엔진합작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 진행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발전과 중동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아람코는 사우디 기간산업 확충과 대규모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얻음으로써 윈-윈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아람코와의 다방면 사업 협력은 향후 중동에서 발주되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공사 수주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동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확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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