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감격적인 라리가 데뷔, 상대는 바르사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떠나 지로나에 안착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라리가 데뷔전을 가진 백승호. ⓒ 게티이미지

국왕컵 출전으로 팀 내 입지를 서서히 넓혀나가던 백승호(22, 지로나)가 꿈에 그리던 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백승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에스타디 몬틸리비서 열린 ‘2018-2019시즌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다.

백승호 입장에서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매탄중학교 시절이던 2010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백승호는 19세까지 세계 최고의 유망주들과 경쟁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유망주 영입과 관련된 FIFA의 징계로 인해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신체적으로도 키가 급성장하며 새 포지션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 바르셀로나B팀까지 올라갔던 백승호는 지난 시즌 지로나로 이적했고 1년간 B팀에서 담금질을 거쳤다.

올 시즌도 순탄치 않았다. 어렵지 않게 비유럽선수(Non EU) 쿼터 한 자리를 차지할 듯 보였으나 더글라스 루이스의 맨시티 이적이 무산되며 다시 2군으로 내려간 백승호다.

조용히 기량을 갈고 닦던 백승호는 지난달 요한 모히카가 부상으로 빠지자 다시 1군으로 콜업 됐고, 교체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다 지난 1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국왕컵 16강전을 통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점점 감독 눈에 들기 시작한 백승호는 드디어 리그 데뷔전까지 치렀다. 비록 출전시간은 짧았지만 자신이 동경하던 바르셀로나 선배들 앞에서 함께 뛴 것만으로도 의미가 상당했다.

한편, 지로나는 전반 9분 넬슨 세메두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3분 리오넬 메시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