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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와 달랐던 포체티노 ‘손흥민 사용법’


입력 2019.01.28 06:53 수정 2019.01.28 07: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트넘, 크리스탈 팰리스전 0-2 패하며 탈락

돌아온 손흥민 기용하지 않고 휴식 부여

포체티노 감독은 FA컵에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포체티노 감독은 FA컵에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결국 접고 말았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각),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FA컵’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경기서 0-2 완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32강에서 탈락, 통산 9번째 우승을 다음 기회에 노리게 됐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연속 FA컵 4강에 올랐던 토트넘은 1990-91시즌을 끝으로 FA컵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선발 라인업부터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먼저 토트넘이 자랑하는 DESK(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 모두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현재 케인과 알리는 부상 중이라 당연했다.

하지만 에릭센은 선발, 손흥민은 교체로라도 출전이 예상됐던 경기였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이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 과감히 제외하는 승부수를 뒀다.

대신 벤치 멤버와 신예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포체티노 감독이다. 그리고 감독의 선택은 FA컵 조기 탈락의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시작부터 조직력이 엉성했던 토트넘은 리그에서 선보이던 강력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전반 초반 코너 위컴에게 결승골을 내준 토트넘은 전반 34분 앤드로스 타운센드에게 1골 더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 데일리안 DB 손흥민은 계속해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 데일리안 DB

비록 탈락했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손흥민 출전 제외 선택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출전 가능한 3경기 모두를 선발로 나와 풀타임 소화했다.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에서 강행군을 펼쳤기에 심신이 지쳐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않았다. 휴식이 예상됐던 중국전에 출진시켰고, 이 여파는 바레인과의 16강, 카타르와의 8강전 부진으로 이어졌다. 무리한 기용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불러온 셈이었다.

토트넘 역시 상황이 급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지난주 첼시와의 리그컵 2차전서 밀리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아직 프리미어리그가 진행 중이고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토트넘이 우승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결국 FA컵이 무관 시즌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를 무리하게 출전시켜 부상을 야기하기 보다는 휴식을 부여하며 다음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급증에 빠진 벤투 감독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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