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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영화 '증인'


입력 2019.01.23 09:33 수정 2019.01.23 09:43        부수정 기자

'완득이'·'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작

배우 정우성 김향기 주연의 '증인'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우성 김향기 주연의 '증인'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증인' 리뷰
정우성·김향기 주연

순호(정우성)는 한때 민변계의 파이터로 불렸지만 지금은 현실과 타협한 대형 로펌 변호사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회사에 치이고 집에서는 아버지 잔소리에 시달리던 어느 날,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기회가 걸린 사건 변호사로 지목된다.

순호는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증인으로 세우려 한다.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지우와의 소통은 쉽지 않다. 순호는 지우를 직접 찾아가 지우와 친해지려 애쓴다.

시간이 흐르면서 순호는 조금씩 지우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둘 사이는 점차 가까워진다. 어느덧 두 사람에겐 변호사와 증인이라는 상반된 입장으로 마주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배우 정우성 김향기 주연의 '증인'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우성 김향기 주연의 '증인'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롯데엔터테인먼트

'증인'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의 신작이자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작이다.

자극적이고, 센 영화가 판치는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보는 따뜻한 영화다. '증인'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 소통하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변호사와 자폐 소녀를 소재로 한 점이 신선하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왔고, 다른 입장에 선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가슴에 천천히 스며든다. 영화는 또 우리가 누군가에 갖는 편견과 선입견에 대해서도 꼬집는다. 영화 속 많은 사람이 지우가 자폐아라는 이유로 증인 자격이 없다고 꼬집는 장면에서 그렇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지우가 순호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묻는 대사다. 관객 스스로 "나는 좋은 사람일까", "나는 상대방을 대할 때 아무런 편견 없이 대했을까" 자문하게 된다.

배우 정우성 김향기 주연의 '증인'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우성 김향기 주연의 '증인'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롯데엔터테인먼트

이 감독은 "'증인'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고 다른 마음을 가진 두 사람이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소통해 가는 영화"라며 "관객들이 영화 속 인물에 공감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마음이 움직였고, 현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

정우성, 김향기 따뜻한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온기가 스크린에 오롯이 전달된다. 정우성은 그간 맡았던 강렬한 캐릭터를 벗어나 현실에 발 붙인 듯한 역할을 준수하게 소화했다.

정우성은 "그간 해왔던 캐릭터와는 상반된 캐릭터였고, 인간 내면을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며 "감정 절제 없이, 원 없이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스무살이 된 김향기는 지우의 감정을 매끄럽게 연기했다.

2월 13일 개봉. 129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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