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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공 시달리는 벤투호…이승우 카드 ‘만지작’


입력 2019.01.16 06:00 수정 2019.01.15 22:3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중국과 최종전서 C조 1위 결정전 펼쳐

신임받지 못한 이승우 출전 기회 얻나

이승우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승우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두 번의 승리. 하지만 실망으로 가득했다. 벤투호의 아시안컵 여정은 그리 순탄치 않다. 약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졸전을 펼치자 축구팬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벤투호의 가장 큰 문제는 답답한 공격력이다. 팬들은 화끈한 대승을 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 축구 변방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상대팀의 골망을 흔든 것이 겨우 두 차례에 불과했다.

벤투호는 16일(한국시각) 중국과의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지금까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는 필리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데 이어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두 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벤투호가 빈공에 그친 가장 큰 원인은 2선 공격진들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이재성은 첫 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으며, 황희찬-구자철-이청용 조합이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에 의존하기에 바빴고, 구자철은 부정확한 패스가 많았다. 이청용은 공수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에이스 손흥민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물론 손흥민의 중국전 출장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소속팀 토트넘 경기를 치른 뒤 급하게 대표팀에 합류한 터라 중국전에서 제 컨디션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가뜩이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입시켰다간 부상을 당할 소지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 12월부터 42일 동안 13경기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혹사를 당했다.

그렇다면 한 가지 대안은 존재한다. 2선 공격진 중 이승우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유일하게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 이승우는 이번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나상호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체자로 뒤늦게 발탁됐다. 가뜩이나 2선 공격진들의 부진이 깊어진데다 마땅한 묘수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승우는 히든카드로 적격이다.

이승우는 황희찬, 구자철, 이청용과는 다른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번뜩이는 1대1 돌파와 동료를 활용하는 원투패스로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실전 감각 논란도 완전히 지운지 오래다. 이승우는 최근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에서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해결사 본능을 갖추고 있다. 비록 연령별 대회지만 지난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4골 모두 토너먼트에서 터질 만큼 순도가 높았다. 16강 이란전 1골,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이승우는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연장 전반 선제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물론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9월과 10월 A매치 기간에 이승우를 소집해 직접 두 눈으로 지켜봤다. 정작 이승우가 부여받은 기회는 벤투호 출범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게 전부다.

벤투 감독은 선수 선발에 있어 다소 보수적이다. 스쿼드의 폭을 최대한 좁게 가져가고, 한 번 믿음을 준 선수들을 최대한 오래 활용한다. 이승우는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이쯤이면 한 번 변화를 시도할 타이밍이다. 이승우 투입은 결코 모험수가 아니다. 과연 중국전에서 일을 낼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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