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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18 결산]‘피꺼솟?’ 야구팬 공분 일으킨 올해의 이슈


입력 2018.12.27 06:00 수정 2018.12.26 21: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오지환 국가대표 승선으로 엄청난 후폭풍

김재환 MVP, 이정후 골든글러브로 권위 상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8 KBO리그가 SK 와이번스의 업셋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 한 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성과가 있었던 반면,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쳤고 각종 사건사고가 야구팬들의 피를 거꾸로 솟게 했다.

구속 조치된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 ⓒ 연합뉴스 구속 조치된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 ⓒ 연합뉴스

① ‘빌리장석’ 이장석 전 대표 몰락

히어로즈의 이장석 전 구단주는 한국 야구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메이저리그를 떠올리게 하는 ‘한국식 머니볼’은 찬사로 이어졌고 새로운 형태의 구단 운영에 많은 야구팬들이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장석 전 대표의 신화는 비리로 무너지고 말았다. 구단 인수 과정에서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지분 분쟁은 이 전 대표를 끝내 구속에 이르게 했고, 결국 KBO로부터 영구 실격의 중징계를 받게 됐다.

여기에 횡령과 배임, 그리고 이면계약 등으로 머니볼의 실체가 온통 거짓투성이였음이 드러나 히어로즈 구단을 넘어 한국 야구의 흑역사로 남게 됐다.

오지환의 국가대표 승선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연합뉴스 오지환의 국가대표 승선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연합뉴스

② 오지환 국가대표 승선과 후폭풍

지난 8월, LG 유격수 오지환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의 승선 여부는 최종 엔트리 발표 이전부터 야구팬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병역 혜택 수혜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은메달을 기원합니다’와 같은 저주성 인신공격이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야구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고, 오지환은 우승에 기여도가 거의 없었음에도 군대를 가지 않게 됐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몰려왔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선발 과정을 해명하기 위해 국정감사에 출두했고, 얼마 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오지환은 최근 4주 군사훈련을 받았으며, 내년 시즌 후 군대 대신 FA 자격을 얻는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선동열 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정감사에 출석한 선동열 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③ 김재환 MVP 선정 논란

두산 김재환의 MVP 수상은 오지환의 대표팀 승선 못지않게 비난 목소리가 컸던 사안이다.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MVP에 손색없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과거 금지약물 복용 적발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있었다. 약물에 단호히 대처해야한다는 목소리는 스포츠 종목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엄격히 다스리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기자단은 김재환에게 왕관을 수여했고, 선수 본인도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서 웃지 못하는 MVP로 씁쓸한 장면을 남겼다.

김재환(사진)의 MVP와 이정후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상의 권위를 떨어뜨리게 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재환(사진)의 MVP와 이정후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상의 권위를 떨어뜨리게 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④ ‘권위 상실?’ 이정후 골든글러브 수상

김재환의 MVP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대 3명까지 주어지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매년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는 포지션이다. 이정후는 신인왕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에 이어 맹활약을 펼쳤지만 그보다 성적이 뛰어난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이정후 역시 수상 후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을 정도로 투표인단은 성적 외 부분에 주목했다. 골든글러브라는 최고 권위의 위상이 땅으로 추락한 순간이었다.

양의지가 125억 원에 계약하는 등 FA 시장의 거품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 연합뉴스 양의지가 125억 원에 계약하는 등 FA 시장의 거품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 연합뉴스

⑤ 꺼지지 않는 거품, 양의지 FA 125억 원 계약

KBO리그는 FA 거품 현상이 지속되면서 몸값에 비해 리그 규모와 선수들 실력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KBO와 구단들은 시즌 중 자정하려는 노력을 내비치면서 드디어 거품이 꺼질 징조가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우승팀 SK가 최정, 이재원에게 다시 한 번 과도한 액수를 안겼고, 최대어 양의지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년간 125억 원에 NC 이적을 택했다.

야구팬들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타고투저 시즌이 계속되면서 리그의 질적 하락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확대 등 여러 해결방안이 있음에도 선수협은 반대 목소리로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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