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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마늘, 생산량 예측 가능한 소프트웨어 국내 첫 개발


입력 2018.11.28 16:57 수정 2018.11.28 17:02        이소희 기자

농진청, 이상기상 따른 생육모형 개발…수급 안정 기여

농진청, 이상기상 따른 생육모형 개발…수급 안정 기여

최근 여름철 폭염, 겨울철 한파 등 잦은 기상이변으로 농작물의 안정적인 재배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시간 단위의 기상자료를 이용해 배추와 마늘의 생육모형 소프트웨어가 국내 최초로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7년에 걸쳐 개발한 이번 생육모형 소프트웨어는 기상자료만 있으면 전체 재배기간 동안의 생육 상황과 생산량을 바로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내년부터 3곳의 주산지를 선정해 시범 운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28일 농진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2개 종류다. 기온과 일사량, 강우 등의 기상자료나 시간 기상자료를 입력하게 되면 배추와 마늘의 광합성이나 증산, 동화작용, 양분이동, 발육 등의 작물 생장과정이 순차적으로 계산되고 일 단위의 생육 상황으로 도출이 가능해진다.

알려주는 정보로는 작물의 엽의 수, 면적, 잎·뿌리 구의 무게, 최종 수량, 고온이 있을 경우 손실률 등을 정보로 나타내며, 기상정보는 실시간, 장·단기 예보와 연동된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배추와 마늘 재배 농가에서는 작물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 생장을 예측할 수 있어 재배 관리를 알맞게 계획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농산물 수급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도 생육 실황과 생산량을 예측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어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고랭지 배추 주산지 농장의 배추 생육정보 제공 ⓒ농진청 고랭지 배추 주산지 농장의 배추 생육정보 제공 ⓒ농진청

고랭지 배추 주산지(매봉산) 상세기상정보 시스템 ⓒ농진청 고랭지 배추 주산지(매봉산) 상세기상정보 시스템 ⓒ농진청

농민들은 내년부터 웹사이트에 등록을 하게 되면 자기 필지 토지의 현재 상황과 며칠 후의 상황을 알 수 있고, 과거 데이터를 비슷한 패턴을 찾아 장기적으로도 어떻게 될 것인지의 정보를 농민들이 받아볼 수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생육 예측 소프트웨어의 구동 결과는 온라인(wds.agdcm.kr)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밀한 작물 생육 예측기술은 미국 등 농업 선진국에서도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세계적으로 쌀·옥수수·콩 등 식량작물분야에서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생산 관리와 수급 정책 등에 실용화되고 있지만 배추와 마늘에 대한 개발과 실용화는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서형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내년부터 배추와 마늘 주산지인 강원도 영월군 매봉산과 강릉시 안반데기, 마늘 주산지인 전남 무안군 등 세 곳에 배추·마늘 생육 모형 기술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이곳들은 고랭지 여름배추 주산지로, 배추와 마늘의 잎 수, 생장량, 장해에 따른 피해 등의 생육 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농진청은 앞으로 양파와 무, 고추 등으로 대상 작목을 확대하고,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장기 기상예보 등 관련 기술의 융·복합으로 농업분야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토대로 작황 예측, 재배 적지 탐색, 농장 맞춤형 재배 관리 기술 개발 등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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