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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 오브레임, 파블로비치전 해법은 ‘멀리 길게’


입력 2018.11.24 18:07 수정 2018.11.24 23: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객원기자

UFC 입성 후 첫 연패로 위기 몰려

신예 파블로비치와 대결, 장기전 원거리 양상 유도해야

[UFC]2013년 이후 첫 연패에 빠진 오브레임(오른쪽)은 파블로비치와의 대결에 사활을 걸어야한다. ⓒ 게티이미지 [UFC]2013년 이후 첫 연패에 빠진 오브레임(오른쪽)은 파블로비치와의 대결에 사활을 걸어야한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인기스타 알리스타 오브레임(38·네덜란드)이 러시아 신성과 격돌한다.

오브레임은 24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딜락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UFC Fight Night141’에서 MMA 전적 12승 무패를 자랑하는 세르게이 파블로비치(26·러시아)와 격돌한다.

UFC 데뷔전을 명성 있는 베테랑과 코메인이벤트로 치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UFC가 파블로비치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 알렉산더 볼코프 등 그 어느 때보다 UFC에서 러시안 세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헤비급의 새로운 다크 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12승 중 9승(75%)을 넉아웃으로 장식했고, 모두 1라운드에 끝냈다. 무시무시한 초반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기세가 산전수전 다 겪은 오브레임 앞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파블로비치가 데뷔전에서부터 오브레임 같은 이름 있는 파이터를 잡아낸다면 큰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다.

2013년 이후 첫 연패에 빠진 오브레임은 파블로비치와의 대결에 사활을 걸어야한다. 이번 대회 메인이벤트를 치르게 될 프란시스 은가누, 커티스 블레이즈에 잇따라 넉아웃으로 무너졌다. 상대의 가치만 높여준 제물이 됐다.

더 이상 패가 늘어난다면 상위권 잔류가 어렵다. 상대가 신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패할 경우의 데미지는 더 클 수밖에 없다. 금세 ‘지는 해’로 전락할 수 있다.

UFC 헤비급 베테랑 오브레임.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베테랑 오브레임. ⓒ 게티이미지

둘의 대결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시간과 거리 싸움이다.

신체적으로 물이 오를 때인 파블로비치는 젊은 파이터답게 힘과 패기가 넘친다. 선수 시절 내내 맷집이 약했던 오브레임이라 초반부터 정면충돌한다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치고받는 양상을 띨 수 있고, 유리한 쪽은 파블로비치다.

반대로 장기전 내지는 원거리 대결 양상을 띤다면, 오브레임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파블로비치의 상승세가 두렵기는 하지만, 이제 겨우 12전 치른 파이터다. 무패 행진 역시 UFC가 아닌 다른 단체에서 쌓은 것이라 옥타곤에서 검증이 필요하다.

넉아웃 승리가 모두 1라운드라는 점은 초반 이후 폭발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노장 오브레임 역시 체력적인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풍부한 전적(43승 17패 1무효)으로 쌓은 경험은 장기전에서 좋은 무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거리를 두고 유효타 싸움을 벌이거나 포인트 경쟁으로 진행될수록 오브레임의 승리 가능성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오브레임은 UFC에서 파이팅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생존에 성공했다. 옥타곤에 막 입성했을 당시에는 파워를 믿고 근거리에서의 압박과 클린치 니킥, 숏훅 등 단순한 패턴을 구사했다. 파괴력은 무시무시했지만 한꺼번에 많은 힘을 쏟다보니 장기전으로 흐르면 약점이 드러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오브레임은 공격적인 아웃파이팅으로 패턴을 바꿨고, 이후 승률이 크게 올라갔다.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경기운영을 펼쳤다. 빈틈이 보이면 날카롭게 파고들었지만 난타전 만큼은 철저하게 피했다.

바꾸기 전에도 테크니션으로 이름이 높았던 오브레임은 스텝과 킥 기술이 뛰어나 원거리 공방전에서 타격을 주고받아도 좀처럼 반격을 허용하지 않는다. 많이 때리기보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정타를 날려 마냥 압박하기 어렵다. 가까이 붙으면 적절한 클린치 테크닉으로 템포와 공격을 조절한다. 근거리에서 터져 나오는 니킥은 경계 대상 1호다.

오브레임 입장에서는 최대한 안 맞고 상대를 때리면서 체력까지 조절하는 최고의 패턴이다. 결국, 장기전과 원거리 유지가 오브레임에게는 파블로비치전 승리의 키라고 볼 수 있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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