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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검역…가축전염병·식물병해충에 인공지능 활용


입력 2018.11.05 13:13 수정 2018.11.05 13:18        이소희 기자

3년간 빅데이터 분석해 밀반입 단속강화

3년간 빅데이터 분석해 밀반입 단속강화

최근 중국 여행객이 국내에 들여오려던 축산물에서 아직 백신조차 개발되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양돈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출입국자 증가와 가축 전염병 발생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검역당국이 검색을 강화하고 탐지견과 검역관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여행객이나 보따리상에 의한 밀반입 적발건수가 2015년 이후 매년 12% 이상 증가하고 있고, 적발에 따른 과태료 부과 역시 매년 30% 증가했다.

지난 한해 휴대물품 적발 건수가 13만 건에 달하고 불법 휴대물품 과태료도 약 4억4000만원에 이르는 등 출입국자 8000만명 시대를 맞아 검역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검역당국은 데이터 기반의 국경검역 체계를 강화, 검역관이나 탐지견 등 검역자원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과태료 부과 등 사후처벌 위주에서 벗어나 사전예방 중심의 과학적 국경검역 기반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행정안전부 책임운영기관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가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국경검역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관리원은 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제1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과거 3년 간 여객기 입항정보약 50만건과 검역단속 현황 약 37만건, 탐지견 운영 현황 등을 제공받아 기계학습으로 분석한 결과, 중점 검역대상 항공기를 예측하고, 전체 검역 실적의 약 30%를 차지하는 탐지견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휴대물품 밀반입 현황을 보면, 국가별로는 중국(약6만건, 46%)과 베트남(약3만건, 23.7%)이 월등히 많았고 편당 평균 적발 건수로는 우즈베키스탄(약13건), 몽골(약7건), 카자흐스탄(약3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망고 등 베트남 노선을 통한 밀반입 건수가 2015년 2만건에서 2017년 3만1000건(55%)으로 크게 증가했다.

식물의 경우 망고(약1만5000건, 19%), 사과(약9000건, 12%) 순이었으며, 축산물은 소시지(약2만건, 41%), 소고기류(약1만건, 21%)가 압도적이었다.

또한 관리원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휴대물품 밀반입 가능성이 높은 항공기를 선별하고, 불법 휴대물품 반입 위험도를 예측했다. 데이터 학습과 검증 과정을 수차례 반복해 높은 정확도(92.4%)의 인공지능 예측모델을 구축했다.

아울러 불법 휴대물품 반입 위험도가 높은 항공기 정보를 탐지견 운영계획에 자동 반영하는 ‘탐지견 최적 배정 알고리즘’도 함께 개발됐으며, 테스트 결과 기존 경험에 의한 것보다 약 24.4% 높은 단속률을 나타냈다.

검역본부는 이번 분석결과를 과학적 검역정책 수립과 검역업무 효율화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탐지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관세청과 공유해 밀반입 가능성이 높은 항공기에 대해 X-ray 검사를 집중 실시하는 등 공항 검역을 강화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과학적 국경검역 구축 기반을 마련한 좋은 협업 사례가 될 것”이라며 “분석결과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해외 악성 가축전염병 및 식물병해충의 국내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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