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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온호, 북극항로 이상해빙현상 실마리 찾아


입력 2018.10.24 11:00 수정 2018.10.24 09:53        이소희 기자

난코스 북극항해서 동시베리아해 해빙 관측 성공…국제 공동현안 해결에 기여

난코스 북극항해서 동시베리아해 해빙 관측 성공…국제 공동현안 해결에 기여

해양수산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연구항해를 통해 동시베리아해에서 발생하는 바다얼음(해빙)의 이상 움직임을 규명할 실마리를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본격 해빙 연구는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올해 연구항해에서 작년에 동시베리아해 결빙해역 수중에 설치했던 장기해양계류시스템을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1년간 이 해역의 물리, 화학적 변화가 기록된 자료를 확보하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북극항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실마리를 찾게 된 것이다.

아라온호의 결빙해역 연구활동 모식도 ⓒ해수부 아라온호의 결빙해역 연구활동 모식도 ⓒ해수부

해수부에 따르면, 북극항로를 지나는 선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인 해빙은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40년 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태평양에서 북극항로를 드나드는 관문인 동시베리아해에서는 다른 북극해역과 달리 해빙들이 모여드는 이상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동시베리아해는 북극항로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꼽힌다. 최근까지도 이 해역에 접근하기 어려워 현장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09년 건조 이후 지속적으로 북극 연구항해에 나서고 있는 아라온호는 지난해 동시베리아해 결빙해역 수중에 해양계류시스템을을 설치했고, 1년 후 다시 극적으로 회수하면서 연구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연구팀은 약 한 달간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서양과 태평양의 바닷물, 러시아 육상의 담수 등 세 방향에서 유입되는 물의 흐름 변화가 해류순환에 영향을 주면서 동시베리아해에 해빙이 모여드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이번에 회수된 장기해양계류시스템은 퇴적물포집기, 어류 음향탐지기 등 연구장비를 일렬로 연결해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까지 해류의 방향과 속도, 수온 등 환경변수를 관측하는 장비로, 바다 속에 길게 늘어뜨려 설치하기 때문에 손상되거나 분실하기 쉬워 연구자들은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6년도 연구항해 때는 해빙상황 악화로 전년도 설치 장비 회수 및 재설치에 실패하기도 했다.

다행히 올해에는 회수에 성공해 지난 1년간 이 해역의 물리, 화학적 변화가 기록된 자료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북극항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실마리를 찾게 됐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동시베리아해에 대한 관측과 정밀한 분석을 지속 실시해 북극항로 개척에 필요한 과학적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아라온호를 활용한 국제협력 연구를 확대해 북극해 수산자원 보존,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 공동현안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 아라온호의 북극연구는 해수부의 ‘북극해 환경변화 통합관측 및 활용연구’와 ‘북극해 해저자원환경 탐사 및 해저메탄방출현상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특히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북극해를 덮고 있던 해빙이 녹아 배가 지나갈 수 있게 되면서 향후 본격적인 상업운항이 기대되는 바닷길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럽까지 갈 때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기존 수에즈운하를 통과했을 때보다 거리가 32% 단축(2만2000㎞→1만5000㎞)돼 열흘가량이 단축돼 물류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행록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북극 해빙의 감소는 이상기후로 인류에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북극항로 개척과 미개발자원의 발견 등 기회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지속 추진해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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