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의 고급화 바람이 거세다. 최신 카메라, 인공지능(AI) 기술, 배터리 용량 등 기존 프리미엄 단말 위주로 탑재됐던 기능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신형 모델, 애플의 ‘아이폰XR' 등은 중가형 모델임에도 고사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가성비 높은 중국산 제품을 견제하고, 신흥시장 점유율까지 사수하겠다는 주요 제조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가형 신제품 ‘갤럭시A7(2018)’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중가 제품 공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갤럭시A7에는 삼성저나 제품으로는 첫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후면 3개, 전면 1개 총 카메라가 4개인 ‘쿼드 카메라’ 가 장착될 것이 유력하다.후면 2400만, 500만, 800만 화소의 카메라와 전면 2400만 카메라가 내장된다. 행사 초청장에 쓰여진 ‘4X fun(4배 재미)’ 문구 역시 쿼드카메라로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외 갤럭시A7은 6.0인치 고화질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센서, AI 서비스 ‘빅스비’, 건강 앱 ‘삼성헬스’ 등을 지원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 노트 등 전략폰에 우선적으로 핵심 기능을 적용하고 중저가 폰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해왔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탈환에 나선다. 중저가 제품의 비율이 높은 아시아 시장은 지난해부터 중국 업체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간담회에서 “인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플래그십 판매 비중이 작았다”며 “올해 초부터 전략을 수정해 혁신적인 기술을 중가 제품에 먼저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가 모델에만 집중하던 애플도 749달러(한화 약 84만원)의 보급형 중가폰 ‘아이폰XR'을 내놓았다. 아이폰XR은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하고 일부 사양을 하향해서 가격을 낮췄다. 그렇지만 아이폰XR은 차세대 A12 바이오칩을 장착해 전작보다 성능이 15% 개선됐고, 효율성도 50%까지 올렸다. 이를 통해 증강현실(AR), 게임, 사진, 비디오, 그래픽 등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블루, 옐로, 코랄, 레드 등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많은 6가지로 젊은 연령층과 신흥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초고가 프리미엄인 ‘아이폰XS맥스’ ‘아이폰XS’ 보급형 ‘아이폰XR'로 세분화하면서 ’수익극대화‘와 ’점유율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일부 시장조사업체 기관들은 애플의 이같은 행보가 더 높은 평균판매단가(ASP)와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고가의 출고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아이폰XR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도 가성비가 높은 중저가폰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 6월에 내놓은 'X5'는 4500mAh의 초대형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이목을 끌었다. 49만5000원의 ‘Q7’은 중급형 모델로 G7씽큐 디자인을 계승하고, AI, 방수 방진 기능등을 갖췄다. 또 다른 중가 모델 ‘Q8’에는 플래그십 제품에 없는 ‘스타일러스 펜’ 기능과 ‘Q렌즈’ 카메라, ‘하이파이 쿼드DAC’를 오디오에 적용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신기능 소프트웨어(SW)도 전작에 발빠르게 업그레이드 하면서, 전 가격대에서 소비자 신뢰 얻기에 힘쓰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사양 평준화와 교체 주기 장기화 또한 가성비 뛰어난 중저가폰의 수요를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주요 제조사는 프리미엄군과 신기술을 내세운 보급형 제품의 투트랙 전략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0.4%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15.5%), 애플(11.8%), 샤오미(9.1%) 오포(8.6%)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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