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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재 “병역 관련, 국민정서 반영 못해 죄송”


입력 2018.09.12 14:01 수정 2018.09.12 14: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정운찬 KBO총재. ⓒ 연합뉴스 정운찬 KBO총재. ⓒ 연합뉴스

정운찬 KBO 총재가 야구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정운찬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내 KBO 사무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야구계 당면 과제와 KBO리그의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정 총재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통해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당초 목표대로 우승할 수 있었다. 대회 3연패도 달성했다"면서 "그러나 국민스포츠인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쳤다. 외형의 성과만을 보여주고 만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유구무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KBO가 국위선양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과거의 기계적 성과 중시 관행에 매몰돼 있었다"고 한 뒤 "우리 국민과 야구팬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모든 국가대표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경기장 안은 물론 사회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와 공정하고 깨끗한 경쟁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 선발과 운영 등 주요 사안들을 제대로 점검하고 조정해내지 못한 저의 책임이 크다"면서 "특히 병역 문제와 관련해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실제로 야구팬들이 공분을 일으킨 결정적 원인은 대표 선발 과정에서의 투명성이다. 야구팬들은 오지환과 박해민이 대표팀에 선발되자 이에 대한 자격론을 문제 삼았고,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부터 ‘은메달을 기원합니다’와 같은 비난의 십자포화를 가했다.

이에 대해 정운찬 총재는 "국가대표 선발이 병역기피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국민이 믿어 왔다"면서 "정부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으니 효율적인 방안이 나올 거라 믿고 그 방침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오지환, 박해민 선발과 관련해서는 "선수 선발 책임은 선동열 감독에게 있다. 선 감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야구인이자 지도자다. 그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국민 정서와 가치를 따르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 체계적인 룰을 만들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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