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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탈북학생용' 교과서 단어집 '글동무 단어통' 첫 발간


입력 2018.08.29 10:08 수정 2018.08.29 17:10        이홍석 기자

수학·물리 등 1260여개 단어별 북한어·중국어 표기...예문·사진 등 담아

탈북 대안학교, 일반 중고교 등에 800부 무상 배포

<글동무 단어통> 지구과학편 속지 ⓒ제일기획 <글동무 단어통> 지구과학편 속지 ⓒ제일기획


수학·물리 등 1260여개 단어별 북한어·중국어 표기...예문·사진 등 담아
탈북 대안학교, 일반 중고교 등에 800부 무상 배포


'공집합은 빈모임', '마그마는 돌물'...

그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해온 제일기획이 이번에는 탈북 학생들의 학업을 도와주는 교과서 단어집을 내놨다.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유정근)은 드림터치포올, 비상교육과 협업해 중·고등학교 수학 및 과학교과서 속 단어 설명을 담은 탈북 학생용 학습 단어집 <글동무 단어통> 자연과학편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글동무 단어통>은 사상 첫 탈북 학생용 교과서 단어집으로, 제일기획이 3년 여 간 탈북 청소년들을 지원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드림터치포올과 함께 개발한 남북한어 언어번역 애플리케이션 ‘글동무’에 탑재된 2만8000여 콘텐츠를 결합해 제작했다.

이번에 선보인 <글동무 단어통> 자연과학편에는 수학, 물리, 지구과학, 화학, 생명과학 등 5개 과목 교과서에서 총1260여개 단어를 발췌해 담았다. 각 단어별로 북한어와 중국어 표기를 함께 싣고 상세한 설명과 예문을 넣었다.

또한 단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상교육에서 제공한 학습용 사진과 일러스트도 활용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지구과학 교과서 등장하는 단어 ‘마그마’의 경우, 북한어로 ‘돌물’, 중국어로 ‘岩浆(암장, yánjiāng)’이라는 표기를 넣고 ‘땅의 뜨거운 열로 인해 암석이 녹아 반 액체가 된 물질’이라는 설명과 함께 마그마로 만들어진 다양한 화성암 사진을 실었다.

이밖에 각 단원에서 배운 단어와 내용을 빈칸을 채우며 복습할 수 있도록 한 ‘복습하기’ 코너와 ‘거울은 왜 항상 좌우를 반대로 비출까?’와 같이 각 과목에 연관된 상식이나 퀴즈를 담은 ‘쉬어가기’ 코너도 마련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휴대가 간편하도록 5개 과목을 총 3권(수학/물리·지구과학/화학·생명과학)으로 분권해 가정이나 학교 등 언제 어디서나 단어집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일기획과 드림터치포올은 29일부터 탈북 대안학교 및 방과후 공부방, 일반 중∙고등 학교에 다니는 탈북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동무 단어통> 자연과학편 800부를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국어와 사회 과목 어휘를 다룬 ‘인문사회편’은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며, 대학 진학 및 생활에 필요한 용어를 담은 ‘대학생활편’도 내년 상반기 중 발간할 예정이다.

제일기획 유정근 사장은 “교과서 단어집 <글동무 단어통>이 탈북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꿈을 이루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제일기획은 ‘먼저 온 미래’인 탈북 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탈북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지난 2015년 탈북 청소년들의 언어 정착을 돕기 위해 ‘글동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으며, 이후 2016년에는 탈북 트라우마 및 남한 생활 적응을 위한 심리·정서지원 프로그램 ‘마음동무’ 와 학과·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인 ‘길동무’를 연이어 추진하며 탈북 청소년들의 정착을 돕는 멘토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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