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2015년 이후 해외 진출 본격화…수익 창출은 '아직'

배근미 기자

입력 2018.08.06 12:00  수정 2018.08.06 12:22

여전사, 해외 15개 국각 37개 점포 보유…현지법인 진출형태 '최다'

4곳 중 1곳 아시아…초기 투자 증가-영업 본격화 전 영향 수익 '미미'

해외점포 순이익 현황ⓒ금융감독원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2015년 이후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에 있으나 사업 초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여전사 해외진출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여전사들은 해외 15개 국가에 37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진출형태로는 현지법인이 31개로 가장 많았고 해외사무소(5개)와 지점(1개)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점포 중 절반 가량(18개, 48.6%)이 지난 2015년 이후 신설된 것으로 나타나 최근 3년 간 여전사들의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별로는 아시아권 내 국내 해외점포의 78%(29개)가 몰려 있는 상태로, 특히 미얀마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에 집중됐다. 업종 별로는 리스할부와 소액신용대출 등 금융업이 23개, 금융자문업과 시스템개발, 멤버십 관리 등 비금융업이 9개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신규 진출 해외점포의 초기 투자비용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으면서 순익은 기대 이하에 머물렀다. 지난 한 해 동안 금융업 영위 해외점포의 순익은 932억원으로 전년(936억원)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2014년 이전 진출한 해외점포의 순이익은 1612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인 반면, 2015년 이후 진출한 해외점포는 -6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 이후 집중적으로 진출한 아시아 신흥국 내 해외점포의 경우 자동차 리스업 등에서 일부 순이익을 시현했으나 초기 IT투자와 인수한 현지법인의 기존 대출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강화되면서 전년 대비 손실폭이 확대된 2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비금융업 영위 해외점포 순익은 금융업 영위 점포 순익의 2.1% 수준인 2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7년 말 기준 금융업 영위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1조8252억원 증가한 10조 5869억원으로, 이중 최근들어 집중 진출한 아시아 신흥국 점포 총자산(4901억원)이 37%(1327억원)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금융업 영위 해외점포 총자산은 302억원 수준으로 금융업 영위 총자산의 0.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최근 여전사들의 해외진출 활성화로 해외 점포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해외 총자산·순이익 규모는 아직 국내 대비 2~4% 정도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아시아 신흥국에 진출한 현지법인 대부분이 영업기반 확충 또는 본격 영업 이전 단계인 것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신금융협회 등과 함께 진출 지역의 금융환경‧제도 등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안정적 정착을 적극 지원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는 한편, 재무건전성과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