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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논란’ 황의조, 런던 박주영 될 수 있을까


입력 2018.07.16 16:46 수정 2018.07.16 16: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성남 시절 애제자 황의조 와일드카드로 선발

2012년 런던 올림픽 박주영처럼 활약 기대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황의조를 선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안DB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황의조를 선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안DB

내달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황의조를 선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3세 이하 연령대 선수들 17명과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3명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와일드카드 한 자리는 A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예상대로 차지했다. 또한 러시아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도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여기까지는 크게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김학범 감독이 성남 시절 제자였던 황의조를 발탁했다는 점이다.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이 성남 지휘봉을 잡았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A대표팀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던 황의조는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에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며 대표팀과 멀어졌다.

일본 J리그서 15경기 7골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황의조지만 함께 이름을 올린 공격진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과 이승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해 다소 의외의 선택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학연, 지연, 의리는 없다”며 “현재 황의조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며 발탁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의 합류 시기가 불투명하다. 자칫하면 나상호 한 명으로 조별리를 치를 수도 있어 와일드카드로 공격수 2명을 발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학범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학범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유야 어찌됐든 김학범 감독이 애제자 황의조를 선발한 만큼 ‘의리 축구’ 논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물론 황의조 선발을 놓고 아직 본격적으로 출항도 하지 않은 대표팀을 벌써부터 비난할 이유는 없다.

대표 선수 선발 권한은 전적으로 대표팀 감독에게 있다. 애초에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고 뽑은 만큼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김학범 감독의 소신도 중요하다. 황의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 뽑았을 것이고, 논란에 대해서는 결과로 증명하면 그만이다.

감독이 논란을 뒤로하고 선호하는 선수를 뽑아 성공을 거둔 케이스도 있다. 바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의 박주영이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실패를 뒤로하고 런던 올림픽서 다시 한 번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

당시 박주영은 논란 속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황의조 역시 뛰어난 활약을 통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한다면 논란이 가라앉는 것은 순식간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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