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구광모호' 닻 올렸다...(주)LG 등기이사 선임


입력 2018.06.29 10:11 수정 2018.06.29 10:33        이홍석 기자

23년만에 그룹 수장 변경...이사회서 각자대표이사 맡을 듯

불혹에 그룹 경영 시험대 오른 4세가 가져올 변화 '주목'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23년만에 그룹 수장 변경...이사회서 각자대표이사 맡을 듯
불혹에 그룹 경영 시험대 오른 4세가 가져올 변화 '주목'


LG그룹이 4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그룹을 맡게 되면서 지난 1995년 고 구본무 전 회장 취임 이후 23년만에 수장이 변경됐다.

그룹 지주회사인 (주)LG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주총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안건도 의결하며 10분만에 종료됐다.

(주)LG가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4세 경영 시대를 공식화했다. 부친으로 그룹 3세 였던 구 전 회장이 지난 5월20일 타계한지 한 달여만이다.

(주)LG는 주총 직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구 상무를 대표이사에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대표이사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을 전망이다.

그룹 수장을 맡게 된 만큼 직급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나이(40세)와 현 직급(상무)을 감안하면 회장 승진보다는 사장 또는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다.

1978년생인 구 상무가 불혹의 나이로 나이에 연 매출 160조원의 국내 4대 그룹의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경영능력 시험대에 서게 된 가운데 향후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구 상무는 원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그룹 장자인 구 회장이 아들이 없자 지난 2004년 양자로 입적됐다.

구 상무가 LG그룹에 입사한 것이 지난 2006년으로 12년만에 그룹 수장을 맡게 된 것이다. 그가 구인회-구자경-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4세 경영 시대를 본격 열면서 그가 펼칠 새로운 경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광모 LG전자 상무.ⓒLG 구광모 LG전자 상무.ⓒLG
구 상무는 지난 2006년 입사 후 신성장동력을 담당하는 (주)LG 시너지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나 전자·화학·통신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다양하게 경험하지는 못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말부터 상업용디스플레이 분야인 ID사업부장을 맡아와 경험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이는 지난 2년간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 온 삼촌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상사 등을 두루 경험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구 상무는 일단 전문경영인들을 지원을 받으며 경영 체제가 보다 안착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현회 (주)LG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6명 전문 경영진들이 구 상무를 보좌하며 4세 경영 체제 안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구 상무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면서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LG의 기업 문화에 변화가 올지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총수로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오는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총수 자리에 오른 분들에 비해 젊은 나이에 그룹을 맡게 된 만큼 신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룹 경영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맡아 경영 능력을 검증받아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