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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손흥민 ‘손날두’로 떠오르나


입력 2018.06.17 09:44 수정 2018.06.17 09:4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반드시 승점 확보해야 하는 스웨덴전 임박

호날두처럼 어려운 상황에 빠진 팀 건져 올려야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과 경기가 치러지는 ‘결전의 땅’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최종 컨디션을 점검한 뒤 18일 오후 9시(한국시각) 2018 러시아월드컵의 성패를 좌우할 스웨덴전에 나서게 된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스웨덴전에서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의 도전은 실패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스웨덴도 전력이 강한 편이지만, 멕시코와 독일은 ‘훨씬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태용호가 조 추첨 이후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춰 본선을 준비한 이유다.

대표팀 모두 하나 돼 스웨덴전에 나서야겠지만,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이 유독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그대로 반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올랐지만, 이후의 준비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그런데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은 손흥민의 존재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4년간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재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수가 됐다. 강점인 결정력뿐 아니라 패스와 드리블, 수비적인 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좌우 측면과 전방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선수로도 성장했다.

대표팀 내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손흥민은 4년 전 브라질에서 막내나 다름없었다. 중심을 잡고 팀을 이끄는 것은 선배들의 몫이었다. 현재는 아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주포이고,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을 앞세워 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위치에 올랐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부담과 책임이 남다르다.

호날두 ⓒ 게티이미지 호날두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롤모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호날두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지난 세 차례 월드컵 도전사에서 이번만큼 훌륭한 경기력을 보인 적은 없었다.

손흥민은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팀의 주축 공격수로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10경기 중 8경기에 나서 1골에 그쳤다. 유럽 무대에서 보인 화끈한 결정력, 날로 발전하는 드리블과 패싱력 등이 보이지 않았다. 콜롬비아전과 온두라스전 등 본선을 대비한 평가전에서 나아졌지만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꾸준한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손흥민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스타다. 89분 잠잠하다가도 마지막 1분간 존재감을 드러내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다. 스웨덴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포르스베리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경기(선발 15) 2골 2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 2골에 그쳤다. 올 시즌 18골 6도움을 올린 손흥민의 우위다.

우리가 알고 기대하는 손흥민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손날두’가 돼 한국 축구를 희망의 길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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