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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실적 쌓아올린 중견사, 정비사업 업계서 반격 시작


입력 2018.06.09 06:00 수정 2018.06.09 06:07        권이상 기자

과천 센트레빌, 용마산역 쌍용 예가 등 일반분양 높은 경쟁률로 마감

수도권은 물론 대구 등서 1000가구 이상 정비사업 잇따라 수주하기도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몇년간 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인 중견 건설사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정비사업에서 꾸준히 수주를 이어온 중견사들이 서울은 물론 수도권 주요지역 정비사업에서 대규모 일반분양을 성공리에 마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형사들이 주로 수주했던 1000가구 이상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를 확보하려는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의 정비사업 단속으로 대형사들이 몸을 사리는 반면, 중견사들은 낮은 공사비와 특화 설계 등 을 내세워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분양시장이다. 중견사들이 재건축·재개발에서 실시한 일반분양이 청약에서 인기를 얻으며 마감행진을 하고 있다.

실제 동부건설은 최근 과천주공12단지 재건축인 '과천 센트레빌' 일반 분양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파트투유를 보면 경기도 과천시 과천1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레'은 1순위 청약에 1571명이 몰리며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부건설은 오는 9월 인천 남구 주안7구역 재건축아파트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12개동 전용 47~84㎡ 총 1458가구 중 일반분양은 620가구다.

쌍용건설도 면목6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용마산역 쌍용 예가’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쌍용건설의 이번 분양은 ICD(두바이투자청) 인수후 첫 정비사업 일반분양이자, 서울지역에서 6년여 만에 실시된 것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4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75가구 모집에 1686명이 몰려 평균 22.5대 1로 마감했다.

이뿐 아니다. 올해 중견사들의 정비사업 일반분양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오는 7월 부산 북구 구포동 일대에 구포3구역 재개발아파트인 ‘부산 구포 반도유보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11개동, 총 790가구 중 전용면적 59~84㎡로 53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효성은 연내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대에 태릉현대아파트 재건축아파트인 ‘태릉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25층, 12개동, 전용면적 49~84㎡ 총 1287가구 중 516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중견사들이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일반분양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수주가 꾸준히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형사들도 따내기 어렵다는 대규모 사업지 수주전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우선 대구 북구 노원2동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일성건설·우미건설 컨소시엄과 제일건설이 경쟁을 치르고 있다. 이곳은 신축 가구수가 1601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지로, 시공사 현장설명회 당시만하더라도 대형사 등 총 14개사가 참여의사를 밝힌 곳이다.

조합은 오는 23일 시공사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대구 평리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에는 두산건설·일성건설 컨소시엄이 한신공영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곳 역시 신축 가구수가 1000가구를 웃도는 규모로 조성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견사들이 몇 년간 정비사업에 공들인 결과가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정비사업 시장은 대형건설사들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중소형 사업지에서 쌓아온 수주 경험이 대규모 사업지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정비사업 수주 경향을 보면 중견사들이 대형사의 턱밑까지 따라 붙을 정도로 탄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의 경우 중견사들이 잇따라 알짜 사업지를 수주하고 있어 유명 브랜드를 자랑하는 대형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기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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