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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발 선수 장사, 무너진 ‘빌리 장석’ 신화


입력 2018.05.30 00:05 수정 2018.05.30 00: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해 발생한 2건 트레이드서 현금 오가

무너진 '빌리 장석' 신화, 이면의 그림자

히어로즈는 일명 '빌리 장석'의 붐과 함께 성장했다. ⓒ 연합뉴스 히어로즈는 일명 '빌리 장석'의 붐과 함께 성장했다. ⓒ 연합뉴스

그간 넥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가 사실상 ‘선수 장사’였음이 드러나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KBO(총재 정운찬)는 지난해 히어로즈와 NC, kt의 선수 간 트레이드에서 공시된 내용과 달리 이면으로 현금이 포함된 계약이 체결된 사실을 확인하고, KBO 야구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해당 금액 6억 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전액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17일 히어로즈 강윤구와 NC 김한별, 7월 7일 히어로즈 윤석민과 kt 정대현-서의태 등 두 건의 선수 간 트레이드에 대해 해당 구단은 양도·양수 협정서를 제출했고 KBO는 이를 승인,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KBO는 최근 두 건의 트레이드에서 구단이 제출한 양도·양수 협정서와 달리 히어로즈와 NC의 트레이드에서 1억 원, kt와의 트레이드에서 5억 원 등 총 6억 원의 현금 계약이 이루어진 사실을 해당 구단에 확인했다.

KBO는 양도·양수의 허위 보고는 명백한 규약 위반이며 리그의 질서와 투명성, 신뢰도를 훼손한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이면 계약으로 신고하지 않은 계약 금액 6억 원에 대해서는 야구발전기금으로 전액 환수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모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10년 발생했던 황재균(롯데행)의 트레이드에서도 현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넥센과 롯데는 황재균과 김민성, 김수화를 주고받는 선수 간 트레이드였으며 현금 거래는 없었다고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2008년 창단된 히어로즈 구단은 올해로 11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22건의 트레이드를 발생시켰고,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야구팬들이 잘 알고 있듯 히어로즈는 대기업을 모체로 두고 있는 구단이 아니다. 아무래도 자금 지원 면에서 원활하지 않다 보니 적극적인 마케팅과 스폰서십 계약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장석 구단주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 연합뉴스 이장석 구단주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 연합뉴스

문제는 선수 장사다. 사실 히어로즈는 창단 초 KBO 가입금 미납 사태에 휘말렸고, 이로 인해 구단이 현금을 받고 선수를 파는 일명 ‘선수 장사’에 나선다는 눈총에 시달렸다. 2009년과 2010년 이택근, 이현승, 장원삼, 마일영을 내주는 대신 선수 6명과 현금 58억 원을 받은 트레이드가 대표적이다.

이후 트레이드에서는 현금 거래가 없었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지만 몇 건의 이적은 야구팬들로부터 강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른바 ‘밸런스 붕괴’로 평가되는 트레이드들이다.

의혹은 현실이 됐고 2건의 추가 현금트레이드와 또 다른 2건의 정황 포착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라는 게 야구팬들의 중론이다.

히어로즈는 이장석 구단주가 팀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KBO리그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박병호를 비롯한 몇 건의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이뤄내며 ‘빌리 장석’이란 찬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면에는 거짓과 속임수가 있었고 최근 불거진 여러 악재들과 함께 구단은 좌초될 운명에 놓이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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