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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해빙 모드에도 주판알 튕기는 강남 면세시장


입력 2018.04.30 15:29 수정 2018.04.30 15:50        김유연 기자

사드 보복 해빙 기류에 모처럼 면세점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귀환 소식에 면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남 면세점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 '빅3'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점 전경. ⓒ신세계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점 전경. ⓒ신세계

사드 보복 해빙 기류로 모처럼 면세점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귀환 소식에 시장 정상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강남 면세점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 '빅3'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면서 국내 면세 시장 성장이 비교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거기에 사드 보복이 해소돼도 보따리상(따이공) 매출 감소 폭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드 이슈 전보다 면세 법인이 늘어나며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 특히 면세 공급 과잉 시 강남권 시장의 과도한 가격 경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송객수수료와 마케팅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강남권의 경우 명동과 다르게 따이공의 접근이 힘들고 상대적으로 개별 관광객의 방문 수요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면세점 13곳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강남지역만 롯데 코엑스점과 월드타워점 2개의 면세점이 있고, 올 연말까지 신세계와 현대의 신규 면세점이 문을 열면서 대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앞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최근 강남 지역에서 단체여행객과 따이공을 유치하는 각 여행사에게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를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강북과 강남 지녁 구분 없이 송객수수료를 지급했지만 사드 보복 여파로 강남 지역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자 이 같은 결정에 나선 것이다.

사드 악재로 인해 개장을 연기했던 신세계와 현대의 각오도 남다르다.

당초 2016년 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와 현대는 지난해 말께 강남권 면세점을 각각 개점할 계획이었으나 사드 여파로 오픈을 미뤄왔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오는 12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400억원을 투자하며 오픈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사장단 인사에서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를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올려 면세점사업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도 개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T2)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99억원을 들여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초·강남 일대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강남점 개장은 이르면 올 7월 예정돼 있다.

이처럼 면세 공급 과잉이 일어났을 때 공급업체와의 관계에서 바잉 파워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고 차별화된 MD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는 만큼 강남지역 면세점 경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라면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마케팅 차별화, 바잉 파워, MD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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