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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북경한미약품…아동약 호조 발판 신약개발 가속도


입력 2018.04.29 06:00 수정 2018.04.29 06:20        손현진 기자

북경한미, 中 아동약 시장서 승승장구…현지 맞춤형 회사로 자리매김

이중항체 기술 '펜탐바디' 활용 신약개발 박차…국내외 R&D 시너지도 기대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북경한미는 가파른 성장의 배경으로 꼽히는 중국 아동약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성인을 위한 의약품 판매나 신약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북경한미 매출액은 2141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11.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0억원, 순이익 292억원으로 각각 15.6%, 12.2% 증가해 모든 실적 지표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북경한미는 2016년 중국의 약가인하 정책과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매출이 역성장하는 등 주춤했지만 1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한미약품 또한 호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 9166억원, 영업이익 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212.3%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05억원으로 132.7% 증가했다.

1996년 설립된 북경한미는 한미약품이 전체 지분의 73.7%를 보유하고 있다.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등 전 분야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현지 맞춤형 회사'로 거듭나면서 최근 수년간 연평균 매출이 20~3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내 주력 제품은 아동 의약품이다.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와 감기약 '이탄징',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 등 총 2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인기 제품 '마미아이' 연간 매출은 약 800억원에 이를 정도며, 북경한미는 중국 내 아동약 처방 1위 제약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한미약품 비전과 올해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올해 1월 열린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한미약품 비전과 올해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중국 의약품 시장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인 의약품 판매도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MS헬스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2020년까지 최대 2200억 달러(약 249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미국(4500억 달러)에 이은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북경한미는 자체 R&D(연구개발)센터를 열어 전임상 위주의 임상시험과 만성치료제 중심의 신약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미약품과의 R&D 네트워크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해 합성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R&D센터를 보유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북경한미가 개발한 대표적인 기반 기술은 '펜탐바디(Pentambody)'가 대표적이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동시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다.

이 기술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 항암치료와 암세포를 공격하는 표적 항암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인체 면역글로불린(lgG)과 구조적 특징이 비슷해 면역원성이나 안정성이 우수하고, 생산 효율 또한 높다는 이점이 꼽힌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제약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펜탐바디 공동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개발, 허가 및 상업화를 주도하고, 이노벤트는 중국 내 개발과 허가, 상업화, 제품 생산 등을 맡게 된다. 양사는 향후 개발비용과 상업화에 따른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다.

현재 펜탐바디 기술을 활용한 면역·표적 이중항체 'PD-1/TAA1' 전임상을 이노벤트 사가, 'PD-1/TAA2'와 'PD-1/TAA3' 전임상을 북경한미가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어린이 의약품 사업의 호조로 북경한미가 중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으며, 중국 당국의 품목허가를 받아 성인 의약품 시장도 지속 공략할 예정"이라며 "국내사업 성장과 글로벌 신약개발 투자가 선순환하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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