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푸드‧쇼핑‧제과 주총 열고 지주사 임원 및 BU장 이사 선임
사외이사엔 법조인 대거 선임…신 회장 2심 재판 앞두고 변호인단 강화 포석
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롯데가 지주사와 각 BU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3일 열린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주총회에서는 지주사 주요 임원과 각 BU장들이 사내이사 등 요직에 재선임 또는 신규 선임됐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화학, 식품, 서비스, 유통 등 각 BU장들이 비상경영위원회의 주축이 된 만큼 총수 부재 상황에도 이들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경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3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5개 회사는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고 원안대로 모든 안건을 의결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10개 계열사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고, 구속 이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반대표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상정한 롯데쇼핑, 롯데제과 주총에서는 큰 무리 없이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5개 계열사의 주총에서는 지주와 각 사업 BU장들이 대거 이사직에 올랐다. 지난달 신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총수 부재 상황에 직면한 만큼 그룹 계열사를 총괄하는 지주사와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각 BU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에는 유명 법무법인 변호사들이 선임되기도 했다. 앞으로 있을 신 회장의 2심 재판에 대비해 변호인단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과 이원준 유통BU장을 사내이사로, 사외이사에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각각 재선임 됐다.
다만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롯데쇼핑 사내이사 재선임 명단에서 제외됐다. 2006년부터 10년 이상 롯데쇼핑 사내이사직을 유지했지만 뇌물 혐의로 구속 수감 되면서 이달 초 등기이사 사임계를 이사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