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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바다거북, 83마리 제주해역에 방류


입력 2017.09.27 11:09 수정 2017.09.27 11:12        이소희 기자

해수부, 구조·치료된 거북과 실내 부화에 성공한 거북 등 28일 방류

해수부, 구조·치료된 거북과 실내 부화에 성공한 거북 등 28일 방류

해양수산부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83마리를 28일 제주 중문해수욕장에 방류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류 대상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의해 구조된 후 완치된 바다거북 3마리(성체·준성체)와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실내 부화에 성공한 푸른바다거북 80마리(어린개체)다.

방류 장소는 과거에 바다거북이 산란지로 이용한 기록이 있는 제주 중문해수욕장 백사장으로 결정됐다. 이곳은 겨울철에도 평균 수온이 14℃ 이상을 유지, 바다거북이 저온 쇼크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됐다.

또한 먹이가 풍부하고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하기가 용이해 실내에서 기른 어린 개체들이 생존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방류 대상 바다거북 83마리는 25일 제주에 위치한 해양수산연구원으로 이송돼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쳤다.

해당 바다거북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구조·치료된 3마리의 성체와 준성체에 인공위성추적장치와 개체인식표를 부착하고, 실내 번식된 80마리의 어린개체에는 개체인식표와 피하인식칩을 삽입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방류대상 거북 개체 ⓒ해수부 방류대상 거북 개체 ⓒ해수부

방류행사에는 해수부를 비롯해 해양환경관리공단,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등 관계기관과 제주 서귀포 대신중학교 학생 및 지역주민들 등 약 130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현재 바다거북은 전 세계에 7종이 분포하며, 국제 환경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을 중심으로 바다거북 종별로 위기 등급을 매겨 보호·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보호 노력에도 불구하고 혼획 등 다양한 위협요인으로 인해 바다거북의 개체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수부도 이 같은 국제사회의 바다거북 회복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우리 바다에 출현하는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등 4종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는 해양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시행하는 바다거북 종 보전 연구도 지원해왔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3년간의 연구를 통해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바다거북의 실내 부화에 성공했으며, 수차례의 산란·부화를 거쳐 104마리의 부화개체를 확보했다.

이후 바다거북 전문가 회의와 해양동물 보호위원회 논의를 거쳐, 구조·치료된 3마리와 더불어 실내에서 번식된 바다거북 중 등갑길이가 13cm 이상으로 성장한 80마리를 최종 방류 대상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번 방류를 기념해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26일에는 서귀포대신중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바다거북 열린교실’이 진행됐고, 27일에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해양동물 구조․치료 교육을 실시한다. 방류 당일인 28일 오전에는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바다거북 워크숍’도 개최될 예정이다.

강용석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인공부화 시켜 기른 바다거북을 자연 방류하는 등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의 개체 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 정부 국정과제에도 ‘해양보호생물 서식지 복원’이 포함된 만큼 앞으로도 바다거북 산란지 적지를 지속 탐색하고 방류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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