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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고위험 고수익' 경쟁 점입가경…부실 경고등


입력 2017.09.11 06:00 수정 2017.09.11 06:36        배상철 기자

지난달 말 기준 P2P평균 수익률 14.56%…매달 상승 곡선

리스크 높은 PF상품이 시장 잠식…부실위험 높아 주의 요구

개인 간(P2P)대출 업체들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수익을 내세운 투자자 모집 경쟁이 심화돼 저축은행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개인 간(P2P)대출 업체들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수익을 내세운 투자자 모집 경쟁이 심화돼 저축은행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개인 간(P2P)대출 업체들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수익을 내세운 투자자 모집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같이 리스크가 큰 상품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심사과정 없이 PF사업에 무분별한 대출을 제공해 부실채권을 떠안았던 저축은행 사태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2P대출업체들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평균 수익률은 14.56%로 올해 1월(13.64%)보다 1%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2P업체들의 수익률을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P2P대출 시장이 별다른 진입장벽이 없는데다 소규모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해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너도나도 고수익 상품을 내놓아 벌어지는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73개였던 업체 수는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171개로 집계됐다. 경영난으로 폐업한 곳과 시장에 진출했지만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소규모 업체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문제는 P2P업체들이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 모집에만 혈안을 보이면서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지만 안전성을 강화할 만한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고수익이 가능한 PF와 부실채권(NPL) 등에 돈이 몰리면서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떠오르게 한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PF에 투자했다가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던 펀딩플랫폼의 경우 연체 금액이 한 때 1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고, P2P금융협회 회원사인 빌리의 부실률은 10.84%에 달하는 상황이다.

투자자의 정확한 판단과 주의가 요구된다는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8.2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PF에 투자하는 P2P 투자자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면서 “높은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공허한 외침일 뿐”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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