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선'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하지원이 데뷔 후 첫 의사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이 드라마는 방송 초반 '간호사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몸에 딱 달라붙는 유니폼을 입는 모습, 응급 상황에서 환자를 피하는 모습 등으로 간호사를 묘사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게시판과 관련 기사의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작가가 취재를 제대로 한 게 맞느냐", "바빠도 너무 바쁜 간호사를 어떻게 저렇게 묘사할 수 있느냐" 등 항의글이 올라왔다.
현직 간호사들은 "간호사 이미지를 안 좋게 표현한 건 모욕"이라고 분노했다.
종합병원에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대부분 간호사는 쉴 틈도, 잡담할 시간도 없고 밥도 물도 못 마시면서 일한다. 심지어 화장실 가고 싶은 것도 참아가면서 일하는 게 현실"이라며 "드라마 속 간호사 캐릭터를 보면 작가들이 꼼꼼하게 취재하지 않고 이야기를 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간호사의 이미지가 드라마 영향도 받는데 실제와 다르게 나오면 속상하다"며 "드라마 속 '간호사 폄하' 논란이 어제오늘일이 아니라서 이젠 화도 안 난다"고 토로했다.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이 방송 초반부터 잡음을 빚고 있다.MBC '병원선' 화면 캡처
논란이 일자 제작진 측은 "좀 더 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병원선'은 또 주연 배우 강민혁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다. 따뜻한 영혼을 지닌 내과의사 곽현 역을 맡은 그는 다소 딱딱한 대사 처리와 부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하지원, 강민혁, 이서원 세 주연의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도 좀처럼 빛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6일 방송에선 MBC 파업 여파로 방송이 10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회차에서는 선원의 팔을 도끼로 잘라 응급 처치를 한 송은재(하지원)의 모습이 나왔다.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너무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청자는 "의사가 환자 동의도 없이 도끼로 환자 팔 내려치는 건 처음 본다"고 꼬집었고, 또 다른 시청자는 "도끼 나올 때 경악했다"고 짚었다.
"마취도 안 하고 도끼로 무조건 절단하냐. 쇼크로 먼저 죽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온갖 논란에도 '병원선'은 시청률 1위를 고수 중이다.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상황에서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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