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3 vs 2 AC 밀란] 호날두-루니-카카 맹활약
각 팀의 젊은 선수들이 이끈 1차전
´호날두,루니,카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홈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루니와 호날두가 합작한 3골을 앞세워 AC 밀란을 3-2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무엇보다도 양 팀의 영 플레이어들의 대활약이 눈부셨다.
루니,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다!
맨유에서 가장 빛을 발한 선수는 역시 동점골과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루니였다.
사실, 루니는 전반 내내 AC밀란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네스타-말디니 조합에 고립되면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처럼 호날두와 함께 팀의 빠른 공격을 이끌어야 했던 루니가 잠잠해 맨유도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결국, AC 밀란에 1-2로 리드 당한 채 전반을 마쳐야 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루니를 밀착 마크하던 말디니가 부상으로 빠지고 다니엘레 보네라가 들어오자 루니는 자신의 공간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결실은 후반 14분에 나타났다. 스콜스가 밀란의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절묘하게 띄어준 로빙패스를 받은 루니는 이를 침착하게 동점골로 연결시킨 것.
스콜스의 어시스트가 돋보인 골이기는 했지만, 결국 이 역시도 루니의 침착함이 있었기에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과거 자신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거침없는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팀플레이를 망치기도 했던 루니가 얼마나 성숙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또한, 루니가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뜨린 결승골은 그야말로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중원에서 밀란의 공을 가로챈 라이언 긱스의 패스를 받은 루니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는 네스타와 디다 골키퍼의 발을 묶고 AC 밀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자신을 괴롭혀 온 네스타가 붙기 전에 의식적으로 빠르게 슈팅을 가져간 루니의 판단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이골은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는 의미도 있지만, 루니의 빠른 두뇌회전과 한 박자 빠른 템포의 슈팅이 어우러진 골이라 더욱 그러했다.
호날두, 밀란 앞에서도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와 ´영 플레이어´를 석권, 명실상부 최고의 별로 떠오른 호날두 역시, 일찌감치 선제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전반 5분, 상대 골키퍼 디다의 어설픈 방어가 있긴 했지만, 호날두는 긱스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AC 밀란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호날두의 활약은 선제골을 터뜨린 것에 그치지 않았다. 사실상 전반 맨유의 공격을 홀로 이끈 호날두는 전반 13분 상대 수비수 5명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기어이 코너킥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35분에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도 선보였다. 상대 수비수를 농락하는 호날두의 현란한 개인기는 견고한 수비로 정평이 나 있는 AC 밀란 앞에서도 눈부셨다.
카카, 역시 챔스 득점선두는 다르다!
루니-호날두 조합에 맞서 홀로 팀의 2골을 만들어낸 카카는 그야말로 이날 AC 밀란의 히어로였다.
특히 전반 22분, 에인세의 마크와 쉽지 않았던 각도에서도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가른 왼발 대각선 슈팅은 카카가 왜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 골이었다.
전반 37분에 터진 카카의 두 번째 득점은 맨유의 에인세와 에브라가 충돌하는 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대런 플레쳐와의 공중 볼 경합부터 판 데 사르 골키퍼와 맞서는 일대일 상황까지. 카카가 보여준 볼에 대한 집중력과 재치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카카는 질라르디노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AC 밀란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이끌며 맨유 수비진을 위협하는 등 경기 내내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팀이 패하긴 했지만, 이날 카카의 맹활약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으로 다가갔다. 원정에서 2골을 뽑아낸 AC 밀란은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충분히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
4강 1차전을 화려하게 수놓은 루니-호날두-카카. 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맨유와 AC 밀란이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편, 맨유와 AC 밀란의 4강 2차전은 내달 3일 이탈리아 산시로에서 , 또 다른 4강 1차전 첼시-리버풀전은 26일 스탬포드 브릿지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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