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보다 내실' 생보 빅3 전략에 중소형사들 '고심'

부광우 기자

입력 2017.07.08 07:00  수정 2017.07.08 09:44

삼성·한화·교보생명 신계약비 1년 새 9.6% 감소…유지비는 6.6%↑

성장해야 하는 중소형사들, 생존 위해 맞불작전…경쟁 가열 불가피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신계약비는 8899억원으로 전년 동기(9843억원) 대비 9.6%(944억원) 감소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빅3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펼치면서 보험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새로운 계약 확보를 위해 쓰는 돈은 줄이는 반면, 유지에 들이는 비용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 시장에서 대형사들이 지키기 모드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이겨내고 회사를 키워야 하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손익계산서 중 사업비 항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신계약비는 8899억원으로 전년 동기(9843억원) 대비 9.6%(944억원) 감소했다.

신계약비는 그 이름처럼 보험사가 새로운 계약을 확보하기까지 투입하는 경비를 의미한다. 생명보험의 경우 모집인의 경비와 지점의 인건비, 물건비, 진단비, 계약조달비 등이 포함된다.

보험사 별로 봐도 세 곳 모두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한화생명의 신계약비는 2749억원으로 같은 기간(3122억원) 대비 11.9%(373억원) 줄며 가장 감소폭이 컸다. 교보생명은 2187억원에서 1970억원으로, 삼성생명은 4534억원에서 4180억원으로, 각각 9.9%(217억원)와 7.8%(354억원)씩 감소했다.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유지비는 7583억원으로 전년 동기(7115억원) 대비 6.6%(468억원) 증가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반면 사업비 가운데 유지비로 지출한 금액은 일제히 늘었다. 이들의 올해 1분기 유지비는 7583억원으로 전년 동기(7115억원) 대비 6.6%(468억원) 증가했다.

유지비의 경우 이 기간 삼성생명이 3387억원에서 3731억원으로 10.2%(344억원)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화생명의 유지비도 같은 기간 2037억원에서 5.3%(108억원) 증가한 2145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1691억원에서 1707억원으로 0.9%(16억원) 늘었다.

이를 두고 국내 생보시장 최선두 회사들이 이제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기존 구조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아직 새로운 고객을 늘려 성장을 계속해야 하는 중소형 생보사들은 공격적인 모습으로 생존을 위한 맞불 작전을 벌이고 있다. 보험 빅3와 달리, 새 가입자 확보에 쓰는 돈을 크게 늘린 곳은 대부분 중소형사들이었다.

최근 1년 새 신계약비 규모를 가장 많이 키운 곳은 처브라이프였다. 처브라이프의 올해 1분기 신계약비는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90억원) 대비 80.4%(72억원) 급증했다. 이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같은 기간 신계약비가 14억원에서 25억원으로 72.8%(11억원) 늘며 증가폭이 컸다. DGB생명도 132억원에서 190억원으로 신계약비를 44.3%(58억원) 늘려 잡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사실상 수익의 대부분을 국내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새로 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더욱 줄고 있는 현실"이라며 "시장 지키기에 주력하는 대형 생보사들과 작은 틈이라도 비집고 들어가 회사를 키우려는 중소형사들의 경쟁은 더욱 과열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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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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