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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몸값 ‘쑥쑥’, 신동빈 회장 그룹 지배력도 강화


입력 2017.06.16 15:41 수정 2017.06.16 16:20        최승근 기자

롯데쇼핑 주가 올 들어 43%↑…지주사 전환 이슈에 투자 몰려

시네마 사업 분할은 사업 재편 신호탄…적자 해외법인 분할 가능성도

지난 4월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벌써 40% 넘게 상승했다. 특히 최근 롯데쇼핑의 시네마 사업부 분할을 시작으로 지주사 전환 작업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주사 전환 작업의 중심에 있는 롯데쇼핑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16일 종가 기준 롯데쇼핑의 주가는 주당 31만원으로 지난 1월 2일 21만6500원 대비 43.2% 상승했다. 그룹의 지주사 전환 발표가 있었던 4월 26일 25만4500원과 비교하면 21.8% 상승한 수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지주회사가 보유하게 될 롯데쇼핑 지분율은 18.7%로 추정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율은 상장사 기준 20%로 지주사는 롯데쇼핑 지분을 2.3% 더 매입해야 한다.

아울러 롯데쇼핑 주식을 확보해 놓으면 향후 지주사 주식과 맞교환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어 롯데쇼핑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과도 관계가 깊은 탓이다. 특히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 회장으로서는 오는 10월 탄생할 그룹 지주사의 지분율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3.46%를 비롯해 롯데제과 9.07%, 롯데칠성음료 5.71%, 롯데푸드 1.96%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 등 4개 회사의 인적분할이 진행되면 신 회장은 이들 회사의 지분을 지주사에 현물로 출자하고, 지주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아 지주사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4개 회사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의 기업가치가 오를수록 신 회장은 지주사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재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사업부 쪼개기를 통해 롯데쇼핑의 몸값을 계속해서 띄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재편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신 회장으로 하여금 그룹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10월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지난해 10월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지난 8일 롯데쇼핑의 시네마 사업부 분할 작업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슈퍼, 헬스앤뷰티숍 등 4개 유통사업부와 서비스사업부인 시네마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사업부 마다 별도의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사실상 개별 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롯데쇼핑이라는 하나의 회사로 묶여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기업가치가 실제 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시네마 사업부 분할로 롯데쇼핑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의 시네마 사업부 분할을 시작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법인의 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시네마 사업부 분리는 롯데쇼핑 개별 사업회사 분리를 통한 가치 상승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시네마 사업의 독립경영, 경영 효율화 제고, 시네마 사업부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며 추후 주식시장 상장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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