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또 고금리 저축보험…재무관리는 뒷전?

부광우 기자

입력 2017.04.11 06:00  수정 2017.04.11 08:04

올해 초 이어 4월에도 최저보증이율 2% 상품 출시

IFRS17 도입 시 부담…중국 안방보험이 든든한 빽?

알리안츠생명이 생명보험업계 내 최고 수준의 이율을 보장하는 저축성 보험 상품을 또 내놨다. 보험사 재무 구조에 한층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미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다른 생보사들이 저축성 보험 줄이기에 나서는 모습과는 상반되는 행보다.ⓒ알리안츠생명

알리안츠생명이 생명보험업계 내 최고 수준의 이율을 보장하는 저축성 보험 상품을 또 내놨다. 보험사 재무 구조에 한층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미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다른 생보사들이 저축성 보험 줄이기에 나서는 모습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결국 중국 안방보험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활용해 얼마나 자본을 늘려 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이번 달 초 저축성 보험 상품인 '(무)올라잇보너스주는저축보험'을 출시했다.

걱정을 낳는 부분은 이 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이 올해 초에 내놨던 저축성 보험과 함께 생보업계 최상위 수준인 2%라는 점이다.

알리안츠생명은 이미 올해 첫 상품으로 같은 이율의 '(무)알리안츠보너스주는저축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최저보증이율은 안방보험 아래 한 식구인 동양생명 '(무)Angel저축보험'의 2.1%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반면 현재 생보사들의 최대 화두는 저축성 보험 비중을 낮추는 일이다.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 상품이 보험사 재무 건전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 불 보듯 뻔해서다.

IFRS17의 핵심은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이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를 모두 부채로 잡는다.

결국 최저보증이율을 앞세운 저축성 보험 상품은 많이 팔면 그 만큼 보험사의 부채가 늘고 재무 구조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보험사들에게 저축성 보험 비율을 줄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알리안츠생명이 저축성 보험 판매를 계속 강화하는 건 안방보험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안방보험은 중국에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보험료를 늘려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취했다.

알리안츠생명이 이 같은 걱정을 불식시킬 만큼 뛰어난 재무 건전성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생보업계 평균에는 미달하는 수준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의 경우,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210.83%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생보사 평균 308.87% 대비 3분의 2 수준이다. 순위로는 12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보사 입장에서 저축성 보험은 양날의 칼과 같다"며 "빠른 시간 안에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IFRS17가 적용되면 지급여력을 크게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새 회계기준 도입 전에 얼마나 자본을 확충해 놓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은 고객 중심 상품 군을 폭 넓게 갖추고 있으며, 강점을 가지고 있는 변액·보장성보험 상품 판매 역시 꾸준히 강화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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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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