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도 어려운 한국, 믿음 보다 적극 개입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7.03.07 09:20  수정 2017.03.07 09:58

번트, 대타 작전 등 공격 루트 다변화 절실

[WBC 한국 이스라엘]김인식 감독의 적극적인 경기 운영이 절실하다. ⓒ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이스라엘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전이자 A조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서 1-2로 패했다. 외형적으로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졸전이었다.

한국 타선은 7안타 6볼넷을 기록하며 13번 출루했지만 고작 1점에 그쳤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저조한 득점력이다. 연속 안타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경기 내내 계속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이날 한국은 2개의 도루를 시도했는데 1개는 실패, 1개는 성공했다. 보다 적극적인 도루 시도로 이스라엘의 배터리와 내야진을 뒤흔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자들의 움직임도 소극적었다.

벤치의 경기 운영 역시 소극적이었다.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보다 한 달 앞서 열리는 첫 경기인 만큼, 타자들의 타격감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그렇다면 벤치가 적극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었다.

이스라엘전에서 한국은 1개의 번트도 기록하지 않았다. 기습 번트 시도는 물론 희생 번트도 성공한 경우가 없었다.

5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용규가 2구에 번트를 시도하다 파울에 그친 뒤 삼진으로 돌아섰다. 7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이용규가 초구와 2구 희생 번트 자세만 취하다 배트를 물린 뒤 강공을 시도하다가 6-4-3 병살타로 물러났다.

2개의 희생 번트 중 1개만 성공했어도 경기 양상은 뒤바뀔 수 있었다. 1-1 동점이었던 7회말에는 경기 후반 1점 승부와 마무리 오승환의 존재를 감안해 희생 번트로 일관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치고 달리기 등의 작전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지만 10이닝 동안 대타 작전도 없었다. 최형우, 박석민 등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벤치에 있었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한국-이스라엘전은 끝났다.

타순 변경의 필요성도 엿보인다. 평가전부터 타격감이 좋은 서건창이 2번 타자, 민병헌이 6번 타자로 떨어져 있어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둘을 테이블 세터로 몰아넣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만하다.

궁극적으로는 선수가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스라엘전에서 한국 타선은 단 1개의 장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스라엘 타선이 2루타 2개를 터뜨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자를 모아둔 상황에서 장타가 터진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7일 고척돔에서 한국은 A조 2라운드 두 번째 경기로 난적 네덜란드와 맞선다. 네덜란드의 에이스이자 KBO리그와 일본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보인 밴덴헐크를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는 투구수가 65구로 제한된다. 선발 밴덴헐크의 투구수를 늘리는 데 집중해 중반 이후 승부수를 띄우는 그림도 가능하다. 이것은 한국 타자들이 네덜란드 불펜진을 공략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승부수다. 타선의 침묵을 깨기 위해 공격 루트 다변화가 절실하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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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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