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 A조 첫 경기서 이스라엘에 연장 접전 끝에 1-2 패했다.
한국은 2회, 선발 장원준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연속 출루를 허용, 1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5회, 허경민의 볼넷과 김재호의 사구로 기회를 잡은 대표팀은 이용규가 번트 실패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 서건창이 초구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경기는 소강 상태에 이르렀고, 10회 등판한 임창용이 1실점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곧바로 이어진 10회말 공격서 상위타선이 나서 반격이 기대됐지만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무기력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패배 이유에 대해 “위기는 계속 있었다. 첫 번째 타자를 못 막아서 계속 궁지에 몰리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위기를 잘 면해왔는데, 마지막에 실점한 임창용도 결국 볼넷이 시초가 됐다”고 꼽았다.
이어 “투수들이 상대방에게 볼넷을 많이 내줬다. 제구가 안 되니까 찬스를 주게 됐다. 우리 타자들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득점을 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라고 분석했다.
한국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이스라엘 투수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 투수들 수준이 상당하다고 본다. 경기 운영을 잘하는 것 같다. 결정적일 때 타자들이 힘든 공을 던진다. 결국 2S에서 상대를 속이는 공을 던지니까 우리 타자들이 못 친 원인이 아닐까. 찬스는 만들었지만, 결정적일 때에 이스라엘 투수들이 운영을 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형우와 박석민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찬스가 민병헌이 공을 잘 맞춰서 기용했는데 3루 땅볼로 득점하지 못한 것이 결국 패인이 됐다. 물론 대타를 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 민병헌이 수비도 잘해줬고, 공격도 좋았다. 그래서 해낼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이튿날 열리게 될 네덜란드전에서 타순 조정 없이 그대로 갈 것을 천명했다. 네덜란드와의 2차전은 고척돔에서 계속되며 한국은 양현종, 네덜란드는 밴덴헐크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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