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표선수들에게 홈팬들 성원 속에 국제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꿈은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 연합뉴스
2017 WBC가 드디어 개막한다.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A조에 속한 한국은 우선 1라운드 통과를 목표로 한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 4강, 2009년 2회 준우승의 성과를 올렸지만 2013년 3회 대회에서는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A조 1라운드 6경기는 WBC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다. 고척돔 등장으로 한국에도 돔구장 시대가 열리면서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해진 것.
한국야구는 그동안 국제대회 때마다 항상 원정경기를 치렀다. WBC에서는 일본이나 미국을 돌아다니며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열기를 부러운 눈으로 봐야만 했다.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응원 열기를 자랑하는 KBO리그를 경험한 대표선수들에게 홈팬들 성원 속에 국제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꿈은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해외 언론과 상대 국가들도 한국의 ‘홈 어드밴티지’를 가장 경계해야할 변수로 꼽고 있다. 네덜란드 헨슬리 뮬렌 감독과 이스라엘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은 한국이 평가전을 치른 쿠바-호주전을 예로 들며 "한국 홈 팬들의 응원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최근 WBC A조 4개팀의 전력 평가와 함께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는 자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굉장한 이점”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정호(피츠버그)와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등 메이저리거들을 비롯해 정근우(한화)니 김광현(SK), 윤석민(KIA) 등 국제 경험이 풍부한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도 다수 불참했다.
11번째 선수로 평가받는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은 보이지 않는 전력으로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든든한 변수다. 축구에서도 2002 한일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이루는데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가 큰 힘이 됐다.
그동안 주축 선수들의 사건사고와 선수구성 문제로 잡음도 있었다. 이제는 WBC 개막이 임박한 만큼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팬들과 선수단이 모두 한국야구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하나로 뭉칠 때다.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며 뜨겁게 달아오를 열기 속에 한국 야구대표팀이 신화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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