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외래어 일색이던 카드업권에서 한글 명칭의 카드상품들이 꾸준히 약진하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영어 등을 활용한 카드상품이 업계 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한글을 통해 카드 디자인과 마케팅적 측면에서 상품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데일리안
과거 외래어 일색이던 카드업권에서 한글 명칭의 카드상품들이 꾸준히 약진하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영어 등을 활용한 카드상품이 업계 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한글을 통해 카드 디자인과 마케팅적 측면에서 상품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훈민정음 시리즈와 가온/누리 시리즈가 대표적인 한글카드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말 '가운데'를 뜻하는 가온과 '세상'을 뜻하는 누리를 각각 통합형 적립카드와 할인카드 명칭으로 이름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앞서 체크카드로 만나볼 수 있는 KB국민카드 훈민정음 카드 역시 생활과 쇼핑, 교육, 외식 등 고객의 생활패턴에 따라 혜택을 세분화함으로써 약 200만좌 이상의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우리카드의 가나다 시리즈 역시 KB국민카드와 함께 대표적인 한글카드 시리즈로 꼽힌다. 전체 카드상품 가운데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가나다 시리즈는 가득한-나만의-다모아 카드를 필두로, 최근에는 ~라서즐거운카드(통신), 타고싶은카드(자동차), 자유로운여행카드(항공 마일리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가나다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로 회원사들와 연계한 협업카드를 출시하고 있는 비씨카드 역시 '부자되세요' 시리즈를 통해 일상생활 속 자연스러운 한글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과거 자사 TV광고를 통해 잘 알려진 이 문구는 최근 경기불황 속 무려 13년만에 부활한 것으로, 우리카드와 신한카드 등 12개 금융회사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NH농협카드는 가득 차다라는 의미의 명사형인 '채움' 카드 시리즈를 출시 중에 있다. 특히 NH농협카드 측은 채움 브랜드를 단순한 카드명 뿐만 아니라 채움포인트, 채움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 등으로도 활용하는 등 독자적인 NH농협 계열사 전반에서 고루 활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영문 위주의 카드 네이밍이 젊은 고객층의 호응을 얻어왔다면 최근에는 한글만의 독특한 명칭과 디자인이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각 카드사들이 플레이트에서부터 캘리그라피, 한글 마케팅 등에 주력한 결과 한글이 고루하다는 이미지를 어느 정도 탈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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