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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해진 임창용 강정호…솜방망이 처벌 탓?


입력 2017.02.24 18:45 수정 2017.02.24 18:4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강정호 음주운전 이어 임창용은 무면허 운전 물의

야구계 차원의 엄중한 대처와 처벌 필요성 대두

임창용과 강정호 모두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 연합뉴스 임창용과 강정호 모두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 연합뉴스

물의를 일으킨 야구 스타 강정호와 임창용이 나란히 벌금 징계를 받게 됐다.

검찰은 22일 음주 뺑소니 사고로 재판에 넘겨진 강정호에게 벌금 1500만 원을 구형했다. 최종 선고 공판은 다음달 3일 열린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음주상태로 운전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경찰은 약식 기소를 했지만 법원은 강정호의 죄질이 안 좋은 중대 사안이라 판단, 사건을 정식 재판으로 넘겼다. 강정호는 현재 이달 18일부터 시작된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며 올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WBC 국가대표팀 최종엔트리에도 발탁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결국 불명예스럽게 하차했다.

대표팀 맏형인 임창용도 21일 일본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일으켜 물의를 일으켰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일본 활동 당시 따놓은 운전면허의 유효기간이 만료돼 사실상 ‘무면허’ 신분으로 운전대를 잡은 게 문제가 됐다.

임창용은 일본 현지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30만 엔(300만 원)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귀국 이후 KBO에서도 징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팀 하차 여부에 대한 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야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부와 명예를 부리는 국가대표 야구스타들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안의 중대함에 비해 처벌이 너무 경미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음주나 무면허 운전은 언제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범죄다. 강정호는 국가대표 엔트리에 발탁된 상황에서, 임창용은 심지어 대표팀 훈련기간 중 불미스러운 사고를 일으켰다. 태극마크의 무게와 책임감을 중하게 여겼다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

단순히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강정호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나 적발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법원이 재판으로 넘긴 가장 큰 이유다. 강정호는 지난해 성추문에 연루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임창용은 2015년 원정도박 파문으로 야구계 퇴출 위기까지 갔다가 어렵게 복귀했다. 지난해는 경기 중 두산 오재원의 머리를 위협하는 ‘비매너 견제구’를 던져 도마에 오른 일이 있었다. 대표팀이 가뜩이나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가운데 맏형으로 모범을 보여도 모자랄 시점에 대표팀에 대한 이미지만 더 악화시켰다.

한 번의 잘못은 실수라고 보고 선처할 수도 있지만 반복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실수가 아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연이은 기강해이에 대하여 야구계 차원의 엄중한 대처와 경각심이 필요한 이유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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