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 차기 행장 내정자…향후 과제는?

이나영 기자

입력 2017.02.07 18:23  수정 2017.02.07 18:29

행장 선임 과정에서 일었던 잡음 정리 등 조직 안정화 급선무

글로벌 시장 개척·리스크 관리·신사업 발굴 등에도 주안점둘듯

위성호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자.ⓒ신한금융

조용병 신한은행장 바통을 이어받을 새 행장으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금융 본사에서 개최된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위 사장을 2년 임기의 신한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위 내정자는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면서 조직관리 역량을 갖추고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며 차기 행장으로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신한카드 신한카드를 이끌며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카드사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또 판(FAN) 브랜드를 만들어 신한금융그룹 멤버십 플랫폼 브랜드로 키웠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디지털금융에도 앞장서왔다.

아울러 국내 금융권 최초 사내 호칭을 직급이 아닌 매니저, 프로로 단순화하는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지휘와 명령에 익숙한 수직적 조직문화를 타파하고 소통과 협업을 위한 수평적 호칭 제도를 도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위 내정자가 행장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을 정리하면서 조직을 하루 빨리 안정시키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정의연대가 위 내정자를 신한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하고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불씨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5일 공보국 명의의 발표문에서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유력한 위 사장에 대한 한 시민단체의 고발이 접수됐다"며 "신한은행은 시민단체가 민간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간섭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사기업의 일이라고 관망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역시 "관치금융은 반드시 청산돼야 하지만 대통령 탄핵사태에 따른 권력공백기에 금융당국이 아예 손을 놓음으로써 방치금융이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행장 선출을 진행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사례가 그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한은행 노조 또한 "은행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1만5000여명의 직원과 고객은 아직도 신한사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은행장 선임을 통해 앞으로 더 이상 지배구조 불안정과 신한은행의 조직문화가 흔들리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신한은행이 7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타 경쟁은행들이 바짝 뒤를 쫓으며 리딩뱅크 자리를 노리고 있는데다 핀테크·인터넷전문은행 출범·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1등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개척, 리스크관리, 신사업 발굴 등에도 주력해야 할 과제다.

한편 위 내정자는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심의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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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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