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 박광현 감독, 12년 만에 복귀작
지창욱의 화려한 연기와 신선한 시각 '백미'
'동막골' 박광현 감독, 12년 만에 복귀작
지창욱의 화려한 연기와 신선한 시각 '백미'
“지금은 게임이 아니야, 현실이야.”
영화 속 현실이 게임 속일까, 진짜 현실일까. 물론 영화 ‘조작된 도시’ 속 게임과 현실의 차는 극명하게 표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속 현실처럼 표현된 세련된 액션물과 극적 스토리는 ‘한국형 범죄 액션물을 선보이겠다’던 박광현 감독의 의지대로 완벽하게 구현돼 휘몰아친다.
“범죄 액션의 신세계가 열린다! 새롭게 즐겨라.”
영화 포스터 속 문구처럼 범죄액션의 신세계가 그려진다. 전작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 차별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박광현 감독이 12년 만에 선보인 ‘조작된 도시’는 ‘동막골’과는 180도 다른 연출력과 영상미로 시선을 압도한다. 긴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정밀하고 치밀하게 표현되는 영상미와 더불어 다양하고 신선한 시선으로 접근한 연출력은 역대 최고로 빛을 발할 전망이다.
박 감독은 “오랜만에 돌아와 아직은 얼떨떨하다”는 말로 자세를 낮췄지만 막상 언론시사를 통해 공개된 ‘조작된 도시’는 기대 그 이상을 뿜어내며 ‘역시 박광현 감독’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끔 했다. 감독은 “누구나 보기 편한 영화 한 편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희망을 전했지만 영화 속 메시지는 거대했고, ‘더킹’ 한재림 감독과는 다른 방식이었지만 분명한 풍자와 현실 비틀기가 반영됐다. 분명한 감독의 의도였다.
감독은 “긴 공백기 동안 여타 감독들처럼 돌아오기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했다”면서 “여의치 않아 오랜 공백을 갖게 됐지만 뻔한 범죄 영화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에서 나올 법한 일들이 최근 현실에서 나오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목과 관련해 주변에서는 사회적인 것들을 파헤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대놓고 파헤치지는 않는다. 약간의 상징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했다. 많은 상징과 비유 등이 내포돼 있는 작품이다. 악당은 있는데 그 악당을 정말 움직이는 사람, 그 연결고리는 누구일까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영화 ‘조작된 도시’는 게임 세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인 권유(지창욱), PC방에서 우연히 휴대폰을 찾아 달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되고 이후 영문도 모른 채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모든 증거는 짜 맞춘 듯 권유를 범인이라 가리키고, 아무도 그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는 가운데 권유의 게임 멤버이자 초보 해커인 여울(심은경)은 이 모든 것이 단 3분 16초 동안, 누군가에 의해 완벽하게 조작되었음을 알게 된다.
특수효과 전문 ‘데몰리션’(안재홍)을 비롯해 게임 멤버가 모두 모여 자신들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사건의 실체를 추적해나가기 시작하고 조작된 세상에 맞서기 위한 짜릿한 반격에 나선다.
“멋있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다르고 새롭게 접근하려 노력했다”는 박광현 감독의 말대로 곳곳에 배치는 신선한 시선과 접근이 인상적인 영화다. “심각한 영화는 아니지만 다루는 사건은 가볍지 않다”는 연출의 변처럼 감독의 메시지가 분명한 작품이다.
빠른 스피드와 액션, 세련된 카체이서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신선한 범죄오락 액션 영화 한 편이 완성됐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소재부터 특유의 세련된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와 OST까지 온통 공을 들인 흔적들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은 대대적인 언론 홍보를 통해 관객들에게 구미를 당길 요소를 제공하지만, 이번 ‘조작된 도시’는 소문난 잔치가 아닌, 소문 안 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다는 말이 딱 어울릴 법한 영화다.
단순한 게임 영화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설정에서는 다소 유치할 수도, 어쩌한 뻔할 수도 있을 수 있지만 런닝타임 내내 예측할 수 없는 극 전개가 펼쳐진다. 국내 액션물 중 단연 독보적인 신선한 접근의 영화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휘몰아치는 전개와 속전속결로 펼쳐지는 캐릭터들의 향연, 그리고 반전까지, 화끈한 복수극이 이어질 수 있을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하는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
무엇보다 ‘조작된 도시’ 속 모든 설정이 절대 뻔하지 않다. 함부로 상상하지 말길. 국내 영화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시각적 놀라움은 영화 상영 내내 계속된다. 흔히 말하는 ‘시계 보다 주요 컷을 놓친다’는 영화보다 더 한 극적 전개가 펼쳐친다. ‘시계 볼 시간이 없는 영화’라는 평가가 옳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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