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황색 돌풍 속 진화하는 가전·자동차
CES 개막...하이얼 등 중국 업체 전시부스 중앙 진출
'가전+기술'로 진화 속도 내...반도체도 주목하는 자율주행
황색바람이 거세다. 중국업체들의 가전은 진화했고, 자동차는 스스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IT·통신기술들이 'CES2017' 전시장을 뒤덮으면서 제품과 기술간 융합행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현장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나흘간으로 일정으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는 중국(C)·진화(E)·자율주행(S)의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됐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행사에서 중국의 위세가 더욱 증가한 가운데 행사의 터줏대감인 가전은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을 만나면서 빠르게 진화했다.
행사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자동차는 자율주행이 자동차 업체들 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업체들까지 주목하는 메인테마로 자리잡았다.
이 날 전시장은 행사 개막과 함께 많은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삼성전자·LG전자·소니·현대차 등 인기 부스 주변에는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번 CES 2017행사에는 전 세계 165개국 38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를 찾는 관람객 수는 18만명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C(China)-중국 황색바람, 전시장 뒤덮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위력을 더해온 중국 업체들의 기세는 더욱 등등해진 모습이었다. 행사 메인 전시장 중 하나인 센트럴홀에는 중국 대표 가전 업체인 하이얼이 삼성전자와 맞닿은 곳에 대형 전시부스를 꾸몄다.
하이얼은 이 전시부스에서 4K 초고화질(UHD) TV를 비롯, 스마트워시 세탁기, 스마트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들과 함께 사물인터넷(IoT)를 적용한 스마트라이프와 스마트홈 존을 구성, 관람객들에게 제품과 기술을 동시에 선보였다.
TCL도 바로 옆에 대형 전시부스를 차리고, UHD TV 등 가전 제품들과 함께 부스 중앙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Alxperience(AI+Experience)' 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 대표 기업 화웨이도 대형 전시 부스를 구성해 중국 굴기의 위력을 과시했다.
중국 최대 국영 IT기업 CEC도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CEC PANDA가 전 세계 최초 고부가가치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인 이그조(IGZO) 기반으로 개발한 98인치 8K TV를 공개하며 기술력 과시에 나섰다.
행사장에서 만난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전시부스가 대형화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이번 행사에는 전시장 중앙에 점점 가까워진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기술력도 예전과 달리 많이 향상된 모습”이라고 긴장했다.
◆E(Evolution)-가전, 기술을 만나 빠르게 진화
행사 터줏대감인 가전은 다양한 기술을 만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QLED TV, 패밀리허브 2.0. 플렉스 워시&드라이 등을 공개하면서 스마트홈 전시 공간을 통해 IoT를 기반으로 한 가전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주요 가전 제품들을 IoT로 연동해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의 기술 적용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일상속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이 날 2mm 두께의 LG시그니처 올레드 TV W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아마존의 AI 음성서비스 ‘알렉사’와 연동한 스마트 냉장고, 딥 러닝(Deep Learning) 기반으로 사용습관과 사용되는 주변 환경을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 에어컨 등을 공개했다.
특히 허브(Hub) 로봇과 잔디깎기 로봇 등 가정용 로봇을 비롯해 이용객 안내와 공항 청소를 하는 공항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을 공개하는 한편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다양한 자동차 부품 관련 솔루션도 소개하는 등 기술 진화를 강조했다.
소니도 OLED 패널에서 사운드가 직접 울리는 혁신적인 신기술 제품인 LG디스플레이의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 패널을 적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 '4K 브라비아(BRAVIA) 올레드 TV ‘A1E’ 시리즈를 선보였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Micro-LED)를 적용한 대형(9.7m*2.7m) 사이니지 제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이크로LED는 크기가 5~1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초소형 LED로 칩 자체를 디스플레이 픽셀(화소)로 활용이 가능, OLED처럼 더 얇고 작은 크기로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Self-Driving)-반도체 품은 미래형 자율주행차
이번 행사 개막 전부터 가장 관심을 모았던 자율주행 역시 전시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자동차기업들 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부품업체들도 이에 상당히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09년부터 CES에서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기아차와 번갈아가며 행사에 참가해 온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해 자율주행 기술과 플랫폼, 안전성 및 편의성 향상 기술 등을 선보였다.
이미 행사 개막에 앞서 3,4일에 각각 아이오닉 전기차(EV) 자율주행차 시연과 함께 첫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를 진행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비전 제시에 나섰다. 지난해 첫 참가했던 관계사인 현대모비스도 올해 전시부스 규모를 늘려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과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앞서 프레스컨퍼런스를 통해 올 하반기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2021년까지 완전 자율 주행차 상용화 계획을 밝힌 BMW는 홀로그램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했다.
토요타는 AI 기술을 탑재해 자동차가 운전자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모빌리티를 지원하는 것을 구현한 콘셉트카 솔루션 '콘셉트-애 아이(Concept- 愛 i)'를 선보였고 일본 혼다는 운전자의 기분이나 감정상태를 파악해 대응하는 감성 엔진을 장착한 통근용 전기차 ‘뉴 브이(Neu V)’를 전시했다.
또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는 양산형 전기차 'FF91'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업계 뿐만 아니라 반도체업계도 주목했다.
지난 10년간 아우디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협력해 온 엔비디아는 전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통해 소개한 차량용 AI 컴퓨터를 선보였다.
딥 러닝 기반으로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자를 이해하고 주변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오토파일럿(AUTO-Pilot)과 AI 코파일럿(Co-Pilot)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딥너링 AI를 활용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AI 컴퓨팅 시스템 '엔비디아 드라이브 PX2'를 적용한 컨셉트카를 부스 중앙에 전시했다.
또 BMW와 협력하고 있는 인텔도 자율주행 기술 및 솔루션과 이를 구현한 컨셉트카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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