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온 김승회…마지막 불꽃 태울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1.03 17:26  수정 2017.01.04 18:49

SK서 방출된 뒤 연봉 1억 원에 두산 복귀

불펜 상대적으로 헐거운 두산에 큰 힘?

5년 만에 친정팀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김승회. ⓒ 연합뉴스

스윙맨 김승회가 친정팀 두산에 복귀해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지난해 11월 SK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우완투수 김승회(37)와 연봉 1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돌고 돌아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김승회다. 지난 2003년 2차 지명 40번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2012년까지 7시즌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두산이 FA 홍성흔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보상 선수로 롯데 이적이 결정됐고, 지난해에는 윤길현의 보상 선수로 SK로 이적했다. 보상 선수로만 두 차례 이적한 희귀 케이스다.

우여곡절 끝에 두산에 복귀한 만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승회는 "야구 인생의 마지막은 두산에서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다시 오게 되어 기쁘고 마음도 무척 편하다. 다시 기회를 준 구단과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번 시즌 잘 해서 웃으면서 마무리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회를 다시 안게 된 두산은 전력이 배가된 모습이다. 두산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투, 타 전반에 걸쳐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한 시즌 최다승(91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이었다.

완벽해 보이는 전력이지만 김태형 감독도 나름의 고민이 있다. 바로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불펜이다. 두산의 구원 투수들은 지난해 18승 17패 55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5.08(리그 5위)의 평균 수준의 기록을 합작했다.

사실 두산은 판타스틱 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로 불리는 선발진이 워낙 강력해 불펜 과부하가 적어, 타팀에 비해 여유 있게 불펜을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선발진에서 균열이 발생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구원투수들에게 몰릴 수밖에 없다. 불펜 보강을 염두에 둔 두산이 내부 FA였던 이현승과의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 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산은 지난해 11홀드-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주축 불펜으로 성장한 윤명준이 군입대해 공백이 생겼다. 윤명준의 빈자리는 제대한 홍상삼으로 채울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모자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급 셋업맨으로 부활한 정재훈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라 대체 자원 확보가 시급했던 두산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승회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될 전망이다. 김승회는 두산 1기 시절 마지막 시즌인 2012년, 무려 120.1이닝을 던지며 자신의 11년 커리어 중 가장 빛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롯데에서의 3년은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보직을 가리지 않고 그야말로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김승회가 익숙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지 2017시즌이 기대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