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사랑 '라라랜드'에 빠지다

부수정 기자

입력 2016.12.27 11:31  수정 2016.12.27 11:32

박스오피스 역주행 200만 돌파

관객· 평단 호평…입소문 주효

'라라랜드'가 관객과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뤄냈다.ⓒ(주)판씨네마

박스오피스 역주행 200만 돌파
관객· 평단 호평…입소문 주효


'내일 죽으면 오늘 볼 영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본 한 관람객이 쓴 평이다.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라라랜드'가 관객과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뤄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라라랜드'는 6만917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 200만4941명을 기록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주연의 '마스터'가 극장가를 싹쓸이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성과는 칭찬할 만하다.

'라라랜드'의 200만 돌파는 입소문 덕이다. '위플래쉬'를 만든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신작인 '라라랜드'는 개봉 전부터 해외 및 국내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다.

라이언 고슬링이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을, 엠마 스톤이 배우 지망생 미아를 각각 연기했다.

영화는 2016년 뉴욕비평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한 데 이어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전미비평가협회 올해의 영화 톱 10에 오르기도 했으며 아카데미 유력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선정과 여우주연상 수상, 제41회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52회 시카고 영화제 개막작 선정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며 주목받았다.

영화를 본 관객들 역시 높은 점수를 줬다. 네이버 영화 기준 관람객 평점은 8.78점이다. 관람객들은 "마법 같은 영화", "황홀한 경험을 했다", "지금까지 본 음악 영화 중 최고"라며 호평했다.

'라라랜드'가 관객과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뤄냈다.ⓒ(주)판씨네마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관객들의 오감을 휘어잡는 음악과 영상미다.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 영화 속 음악은 귀에 쏙쏙 박힌 채 가슴을 울린다. 원색 위주의 화면은 눈을 즐겁게 한다. 경쾌하면서도 서정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관객을 환상적인 꿈의 나라, '라라랜드'(La La Land)로 데려간다.

남녀 주인공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점도 흥미롭다. 관객들은 음악을 통해 감정을 오롯이 느끼며 영화 속 세바스찬과 미아가 된다.

이 영화가 공감을 얻는 또 다른 지점은 남녀의 사랑과 꿈을 꽤 현실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꿈과 사랑을 이루는 과정에서 누구나 겪었을 법한 과정을 쓸쓸하게 묘사했다. 꿈을 좇는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소금처럼 반짝인다. 꿈과 사랑이 항상 동반되지 않는다는 현실,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무엇 하나는 포기해야만 하는 모습이 가슴을 건드린다.

로맨스 영화답게 사랑이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도 다룬다. 나보다 나를 더 믿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내 꿈을 위해 나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라라랜드'는 일깨워준다.

'라라랜드'는 이 영화 자체가 위로다. 꿈과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세바스찬과 미아, 그리고 눈부신 화면, 심장을 파고드는 음악은 현실에 지친 관객들에게 작은 선물이다.

극 말미 세바스찬은 오디션 결과를 앞둔 미아를 다독이며 '흘러가는 대로 두자'고 한다. 온갖 고민, 근심, 걱정을 안고 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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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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