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에 의존하면 내일 없다" 로봇청소기 판매 나선 제약사

김유연 기자

입력 2016.12.03 10:00  수정 2016.12.03 15:48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 위해 화장품·생활용품 등 사업다각화 분주

바이레다 로봇청소기 바이로비 슬림.ⓒ일동제약

제약업계가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2007년 덱스판테놀 성분의 병원·약국용 기능성 화장품 판테놀겔 출시를 시작으로 2013년 고유에 앱솔루트 제품, 2015년 퍼스트랩 브랜드 론칭 등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비타민음료 '아로골드D', '아로골드D플러스', 프로바이오틱스발효음료 '그녀는 프로다' 등 3종의 음료를 출시하며 음료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7월에는 유럽 생활용품 브랜드 바이레다의 로봇청소기인 '바이로비 슬림'까지 출시했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4년간 삼다수의 위탁판매를 체결하며 매출액이 껑충 뛰었다. 올해 3분기 누적매출액은 8000억원 가까이 되면서 '매출 1조 클럽'을 예약한 상태다. 실제로 삼다수에 의한 수익은 광동제약 전체 매출 중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유한양행 역시 유한락스와 같은 생활용품 사업에 뛰어들며 상당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코스온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유한킴벌리의 지분을 30%가량 소유 중이다. '좋은느낌'과 '화이트' 등으로 여성용품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사돌'로 이름을 떨친 동국제약도 제약에 이어 화장품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센텔리안24' 라인을 내놨다. 론칭 1년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으며, 론칭 1년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동국제약은 센텔리안을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친 말) 시장의 대표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센텔리안의 해외 진출을 위해 지난 4월 마데카 크림의 미FDA 등록을 마쳤다. 또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에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도 독일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 멀츠와 손잡고 약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종근당은 젤 타입 피부개선 화장품 '메더마'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신사업으로 진출하는 게 매출 방어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업체가 많아졌다"면서 "시장 상황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사업 다각화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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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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