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하늘 송윤아 최지우, 언니들이 돌아왔다


입력 2016.10.11 08:36 수정 2016.10.11 08:44        부수정 기자

각기 다른 장르서 연기 대결

20년차 경력 발휘하며 존재감

20년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관록의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김하늘(38), 최지우(41), 송윤아(43)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배우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인기와 존재감으로 작품에서 주연을 꿰차며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장르도 각기 다르다. 김하늘은 멜로로 수목극을, 송윤아는 보디가드 액션물로 금토극을, 최지우는 미스터리 법정극으로 월화극을 책임지고 있다. 일주일간 '언니들의 활약'을 보는 게 반갑고 즐겁다. 기존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 세 배우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배우 김하늘이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KBS2 수목극 '공항가는 길'을 택했다.ⓒKBS 배우 김하늘이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KBS2 수목극 '공항가는 길'을 택했다.ⓒKBS

'공항가는 길' 김하늘

KBS2 수목극 '공항가는 길'은 김하늘이 결혼 후 처음으로 택한 작품이다. '기혼남녀가 가질 수 있는 세상에 당당한 관계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 멜로물이다. 시청률은 9%대로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하늘은 최수아로 분해 서도우와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펼친다. 자칫하면 불륜으로 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설득력을 불어넣은 건 김하늘표 감성 연기 덕이다. 김하늘은 '동감'(2000), '피아노'(2011), '90일, 사랑할 시간(2006), '6년째 연애 중'(2008), 나를 잊지 말아요'(2015) 등에서 서정적인 멜로 연기를 펼쳐 '멜로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극 중 12년 차 승무원인 최수아는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엄마다. 김하늘은 모성애와 강압적인 남편 탓에 느끼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 김하늘 특유의 분위기는 수아가 느끼는 쓸쓸함과 어우러져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공감을 자아낸다. 서도우와의 관계가 막장 불륜으로 보이지 않게끔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김하늘의 능력이다.

결혼이라는 변화도 김하늘이 '성숙한 멜로 이미지'를 입는 데 주효했다. 마냥 밝고 통통 튀는 멜로가 아닌,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섬세한 멜로에 김하늘의 감성이 딱 들어맞은 셈이다.

배우 송윤아는 tvN '더 케이투'에서 악역을 맡았다.ⓒtvN 배우 송윤아는 tvN '더 케이투'에서 악역을 맡았다.ⓒtvN

'더 케이투' 송윤아

tvN 금토극 '더 케이투(THE K2)'에서 송윤아는 '미스터 큐' 이후 18년 만에 악역에 도전했다. 드라마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K2'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세상과 동떨어진 스무 살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는 최근 방송에서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기준 가구 평균 시청률 6.8%(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최고 시청률 7.6%를 기록해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6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송윤아는 극 중 유력한 대선 후보의 아내이자 재벌가의 맏딸인 최유진으로 분했다.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인물.

6회까지 송윤아는 두 얼굴의 최유진을 소름 끼치는 연기력을 표현했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남편의 숨겨진 안나(윤아)를 숨기려고 하는 장면, 대중 앞에서는 친절하다 갑자기 싸늘하게 변하는 장면에서 연기력이 돋보였다.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뭉친 유진이 소리만 지르는 악역이 아니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남편에 대한 서운함과 미움, 집안 싸움 등에 얽혀서 뒤틀리게 한 것.

최근 방송에서는 최유진이 김제하(지창욱)에게 서서히 호감을 느끼는 모습이 나오면서 유진, 제하, 안나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윤아는 "연기자로서 폭을 넓힐 기회라 흔쾌히 하고 싶다고 했다"며 "'미스터 큐' 때 표현하는 것과 18년 지나서 표현하는 것이 어떻게 다를지 고민하고 있고, 이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윤아의 연기력은 한순간에 쌓아진 게 아니다. '미스터 큐'로 3년간의 무명 생활을 끝낸 그는 '나쁜녀석들'(2000), '호텔리어'(2001), '반달곰 내사랑'(2001), '광복절 특사'(2002), '사랑을 놓치다'(2006), '온에어'(200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2009년 설경구와 결혼한 그는 6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MBC 드라마 '마마'(2014)로 복귀했다. 이 드라마에서 송윤아는 절절한 모성애를 표현해 이전보다 깊어진 연기력을 뽐냈다. 이후 KBS2 수목극 '어셈블리'에서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연기하며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매번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는 송윤아가 '더 케이투'의 남은 회차에서 어떤 연기력을 뽐낼지도 관심사다.

배우 최지우는 MBC 월화극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이끌고 있다.ⓒMBC 배우 최지우는 MBC 월화극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이끌고 있다.ⓒ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

MBC 월화극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매력적이고 유능한 사무장이 파파라치 언론사 대표를 만나 시련 끝에 자신의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법정 로맨스다. 사무장을 소재로 해 기존 법정극과 차별화를 뒀다. '로열 패밀리', '갑동이' 등을 집필한 권음미 작가의 필력과 흥미진진한 사건 소재가 극 전개의 속도감을 높였다.

드라마는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를 꺾고 단숨에 월화극 2위로 올라섰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는 못 미치는 8%대 시청률이지만 '구르미'의 독주 체제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지우히메' 최지우가 있다. 최지우는 차금주 역을 맡아 잘 나가던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에서 음모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추락했다가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연기한다.

최지우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 배우와의 로맨스 호흡이다. 앞서 '두 번째 스무살'에서 이상윤과 로맨스 케미스트리(배우간 호흡)를 뽐낸 바 있는 최지우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로맨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특히 특유의 상큼·발랄한 이미지는 호감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최지우는 함복거 역의 주진모와 호흡 중이다. 주진모와 친분이 있다는 최지우는 "진모 오빠와의 케미스트리가 최고가 될 듯하다"고 했고, 주진모는 "최지우 씨와 저는 오랜 시간 연기한 배우다. '묵은지'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극 초반 주진모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는 최지우의 상큼하고, 귀여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40대가 훌쩍 넘은 나이이지만 20대 못지않은 동안 미모를 자랑하며 '역시 지우히메'라는 평을 듣고 있다.

로맨스에 강했던 최지우가 당찬 커리어우먼 캐릭터와 법정극을 어떻게 소화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