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에리 만나는 무리뉴, 갚을 빚?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9.24 13:59  수정 2016.09.24 15:44
운명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무리뉴 감독과 라니에리 감독. ⓒ 게티이미지

맨유, 최근 리그 3연패로 무리뉴 감독 지도력 도마
과거 첼시 사령탑 거친 두 명장, 세리에A서도 신경전


조세 무리뉴(53) 감독은 팀의 위기 탈출과 함께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4일(한국시각) 영국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레스터 시티(이하 레스터)와 격돌한다.

최근 리그 3연패에 빠진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 이후 처음 치르는 홈경기 인만큼 승리와 승점3이 절실하다.

그나마 주중 리그컵 승리(3-1)로 연패 사슬을 끊어내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이나 일부 선수들의 못미더운 기량 등 물음표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안정세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를 만난다는 것은 여간 부담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시 시선은 선수보다 감독인 무리뉴에게 향하고 있다. 그는 퍼거슨 퇴진 이후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맨유를 구원할 ‘구세주’처럼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수많은 비판 속에 쫓겨났던 이전 감독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되풀이하며 의구심을 쌓고 있다.

선수기용, 전술, 언론 대응 등에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온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 실추된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도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상대가 레스터라는 점은 부담을 더욱 안길 수밖에 없다. 단순히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간판을 떼고 봐도 10년 전부터 최근까지 ‘질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라니에리 감독과의 재회는 무리뉴 감독에게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어떤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00년대 초 첼시가 석유자본으로부터 인수되면서 황금기를 열기 시작한 시기에 라니에리 감독은 당시 첼시를 훌륭하게 재건해놓고도 무리뉴라는 패기 어린 신임 감독의 등장에 자리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도 신경전을 벌이며 서로에게 촉수를 세워온 두 사람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첼시와 레스터의 감독으로 재회했다. 당시에는 라니에리 감독이 10년 전의 복수를 완벽히 해내며 웃을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레스터의 홈에서 치른 16라운드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라니에리 감독은 짜릿한 2-1 승리를 거두며 당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던 첼시에게 KO 펀치를 날렸고, 비난 여론에 시달리던 무리뉴 감독은 결국 그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감독 경력을 통틀어 가장 불명예스러운 퇴진이라는 굴욕을 맛본 무리뉴 감독은 침체에 빠진 맨유의 분위기 반전과 라니에리 감독에게 진 빚을 동시에 갚아야 한다는 중책으로 어깨가 무겁다.

한편, 라니에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무리뉴와의 관계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무리뉴가 좋은 와인을 제안한다면 함께 할 것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 연을 쌓아온 두 감독이 EPL에서 새로 써내려나갈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이목은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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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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