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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VS김강민·송은범VS박석민...같은 상황 다른 대처


입력 2016.06.22 07:17 수정 2016.06.22 12:4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사구에 맞은 김강민이 류제국과 언쟁 후 주먹다짐을 벌였다. 중계화면 캡처 사구에 맞은 김강민이 류제국과 언쟁 후 주먹다짐을 벌였다. 중계화면 캡처

김강민, 예민한 부위에 맞아 류제국과 충돌
송은범 vs 박석민 언쟁 후 소극적 신경전


KBO리그에서 잇따라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며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문학구장에서 열린 LG-SK전에서는 양 팀 주장들이 주먹다짐을 벌였다. LG가 7-4로 앞서던 5회, LG 선발 류제국의 공이 SK 김강민의 왼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고의성이 있다기보다는 실투에 가까운 사구였지만 김강민은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1군에 복귀한 상태라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1루로 걸어 나가던 김강민과 류제국은 언쟁을 벌였다. 김강민은 사구를 던지고 미안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류제국에 화가 났고, 류제국은 고의성 없는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기에 김강민을 쳐다보며 맞섰다.

1년 선배인 김강민이 격분하여 먼저 주먹을 날렸고, 류제국도 이에 응수했다. 곧바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오며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두 선수는 즉시 퇴장 당했다.

마산에서는 NC와 한화가 충돌했다. 한화가 5-2로 리드하던 6회, 한화 선발 송은범이 NC 박석민에게 던진 공이 그의 등 뒤로 향했다. 이 장면에 앞서 박석민의 타임아웃 신청으로 송은범이 볼카운트 하나를 손해 본 상황이 있었다. 타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송은범은 제구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공을 던져 그대로 카운트에 인정되며 볼을 기록했다.

송은범의 2구가 보복성 빈볼이라고 판단한 박석민이 거세게 항의하며 다가가자 양 팀 선수들이 나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심판은 두 선수에게 경고를 줬다.

결과적으로는 송은범의 판정승이었다. 송은범은 벤치클리어링 이후 이어진 상황에서 박석민을 삼진을 아웃시켰다. 또한 6.1이닝 2실점의 호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불필요한 신경전과 퇴장으로 승리조건을 눈앞에 두고 기회를 날렸던 LG 류제국과 대조되는 장면이다.

양 팀은 7회에도 NC 투수 최금강이 한화 정근우를 맞히며 보복성 사구가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으나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팀의 주장인 정근우가 불필요한 갈등을 원치 않은 부분도 있지만, 경기흐름상 한화가 유리한 상황이었기에 신경전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송은범과 박석민, 김강민과 류제국은 각각 야구계 1년 선후배들이다. 앞으로도 프로무대에서 동시대를 함께 보내게 될 선수들이기도 하다. KBO에서 벤치클리어링은 물론 주먹싸움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감안할 때 감정에 휩싸인 몇몇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은 이례적인 장면이다. 선수간의 동업자의식이나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선을 넘어서는 행위들은 프로에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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